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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탄소가스 25% 맞먹는 양 동토층 아래 ‘냉장’
온난화로 분출될 경우 북극온도 6℃이상 오를수도
海氷 급감추세 ‘인류위기 시한폭탄’ 경고 잇따라
북극 주변의 영구동토층에 묻혀 있는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다큐멘터리 케이블TV인 디스커버리는 25일 홈페이지에서 “지구온난화로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의 북극 주변 지역 영구동토층에 묻혀 있던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가 대기 중에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다 최근 북극해의 해빙(海氷) 면적마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자 과학자들은 온난화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균형이 무너지는 임계점)’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우려하고 있다.
▽예고된 온난화의 악순환=디스커버리는 과학잡지인 네이처 최신호를 인용해 “알래스카대의 핑첸루 연구팀이 13년간 영구동토 지역의 토양을 채취한 결과 영구동토층에서 불과 1m 아래쪽에 약 1000억 t에 이르는 이산화탄소가 묻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알려졌던 규모의 2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는 현재 대기 중에 있는 탄소가스의 4분의 1에 이르는 양이다. 인간의 에너지 소비 등 각종 활동으로 10년간 방출된 규모의 이산화탄소가 북극의 얼음 밑에 있다는 얘기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영구동토층에 있는 온난화 가스가 방출되면 최악의 경우 금세기말 북극 온도가 섭씨 6도 이상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핑 박사는 “지난 50년간 알래스카 영구동토의 온도는 섭씨 1도 상승했다”며 “기후 상승의 악순환이 시작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플로리다대의 테드 슈어 박사는 최근 과학잡지 바이오사이언스에 게재한 논문에서 “북극 영구동토에 묻힌 이산화탄소의 양이 무려 1조6720억 t에 이를 것”이라고 더욱 암울한 평가를 했다.
그는 “핑 박사의 논문은 마치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것처럼 북미지역에 한정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500년 뒤엔 지구는 ‘지금과는 다른 곳’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계점에 도달한 북극 해빙 면적=미 국립 눈·얼음자료센터(NSIDC)는 북극해를 덮고 있는 해빙 면적이 약 526만 km²로 1979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저수준이던 지난해 9월의 427만 km²에 이어 두 번째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북극의 여름철이 앞으로 3주일 정도 남은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기록이 경신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북극해 해빙은 여름에 녹았다가 겨울에 다시 얼어붙는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해 녹는 얼음의 양은 많아지지만 다시 어는 얼음의 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얼음은 태양열을 반사하지만 바다는 태양열을 흡수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온난화를 부추기게 된다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얼음 전문가인 제이 즈월리 박사는 “5∼10년 안에 여름철엔 북극에서 해빙이 사라질지 모른다”며 “온난화가 기후모델 예측보다 훨씬 더 빠르고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온난화로 분출될 경우 북극온도 6℃이상 오를수도
海氷 급감추세 ‘인류위기 시한폭탄’ 경고 잇따라
북극 주변의 영구동토층에 묻혀 있는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다큐멘터리 케이블TV인 디스커버리는 25일 홈페이지에서 “지구온난화로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의 북극 주변 지역 영구동토층에 묻혀 있던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가 대기 중에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다 최근 북극해의 해빙(海氷) 면적마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자 과학자들은 온난화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균형이 무너지는 임계점)’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우려하고 있다.
▽예고된 온난화의 악순환=디스커버리는 과학잡지인 네이처 최신호를 인용해 “알래스카대의 핑첸루 연구팀이 13년간 영구동토 지역의 토양을 채취한 결과 영구동토층에서 불과 1m 아래쪽에 약 1000억 t에 이르는 이산화탄소가 묻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알려졌던 규모의 2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는 현재 대기 중에 있는 탄소가스의 4분의 1에 이르는 양이다. 인간의 에너지 소비 등 각종 활동으로 10년간 방출된 규모의 이산화탄소가 북극의 얼음 밑에 있다는 얘기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영구동토층에 있는 온난화 가스가 방출되면 최악의 경우 금세기말 북극 온도가 섭씨 6도 이상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핑 박사는 “지난 50년간 알래스카 영구동토의 온도는 섭씨 1도 상승했다”며 “기후 상승의 악순환이 시작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플로리다대의 테드 슈어 박사는 최근 과학잡지 바이오사이언스에 게재한 논문에서 “북극 영구동토에 묻힌 이산화탄소의 양이 무려 1조6720억 t에 이를 것”이라고 더욱 암울한 평가를 했다.
그는 “핑 박사의 논문은 마치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것처럼 북미지역에 한정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500년 뒤엔 지구는 ‘지금과는 다른 곳’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계점에 도달한 북극 해빙 면적=미 국립 눈·얼음자료센터(NSIDC)는 북극해를 덮고 있는 해빙 면적이 약 526만 km²로 1979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저수준이던 지난해 9월의 427만 km²에 이어 두 번째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북극의 여름철이 앞으로 3주일 정도 남은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기록이 경신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북극해 해빙은 여름에 녹았다가 겨울에 다시 얼어붙는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해 녹는 얼음의 양은 많아지지만 다시 어는 얼음의 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얼음은 태양열을 반사하지만 바다는 태양열을 흡수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온난화를 부추기게 된다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얼음 전문가인 제이 즈월리 박사는 “5∼10년 안에 여름철엔 북극에서 해빙이 사라질지 모른다”며 “온난화가 기후모델 예측보다 훨씬 더 빠르고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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