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 필리핀연계연수의 장단점

[어학연수] 필리핀연계연수의 장단점

글쓴이 : 호박머리 번호 : 43조회수 : 552007.11.02 11:54

10년 정도 전에 친구가 어학연수 이야기를 하면서 물가저렴하고 영어쓰는 나라중에 필리핀도 있다더라 했을 때 정말 땅을 치고 웃던 생각이 납니다.

10년 전에 외국을 나간 적도 없었지만 그냥 막연히 필리핀을 얕잡아보았던 편견이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른후에 영국에서 만난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필리핀을 거쳐서 영국으로 오시고 있었고 상당수의 학생들이 필리핀을 연계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하더라구요.

어느 순간에 한번 필리핀을 다녀와서 객관적인 정보를 얻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취미가 여행이니 뭐 여행 겸해서 다녀와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 필리핀의 장점:

① 가장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1:1 수업입니다..  필리핀 사람들이 얼마나 영어를 하겠어? 라고 생각했다가 실제 선생님을 만나서 인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필리핀은 길거리의 일반 사람은 영어표현이 능숙하지 못하지만 대학이상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영어실력은 거의 네이티브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사고와 문화가 다른 나라에 살고 있고 영어실력이 아주 뛰어나신 분이라면 미국인과 필리핀인의 영어의 차이를 구분하겠지만 제가 볼 때 초급자들은 절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영국에서 하루 3시간씩 10명의 클래스에서 수업을 하면 보통 15분 정도 말을 하지만 (모든 학생들이 똑같이 말을한다고 가정할때, 실제로는 훨씬 말할기회가 적음) 1:1 로 4시간 수업을 하면 적어도 2시간은 영어로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 1:1 수업의 장점:

① 1:1 수업은 말을 할 기회가 많다는 가장 큰 장점 이외에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편안함 입니다.

영국에서 수업을 듣는 경우에 한국학생들은 어휘나 문법이 강한반면 회화가 약하기 때문에 보통 수업의 주도권이 유럽, 남미학생에게 넘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리속에서 아무리 대화를 하려고 문장을 생각하더라도 짧은 시간에 변하는 대화의 주제, 소재를 따라가지 못하고 집에서 공부만 하는 경우가 많구요.

성격이 상당히 외향적이지 않다면 수업시간에 많은 대화를 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선생님도 같은 학급 학생들도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영어실력이 안된다면 더 적응하기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한국사람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줍니다. 이는 학생들이 처음에 영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 편안함으로 말문을 트이게 하는 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영어를 좀더 쉽고 편하게 사용하면서 차후에 영국이나 다른 영어권에서 적응하는 시간을 마련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② 1:1 수업 이외에 그룹수업 형태의 여러 수업이 있구요.. 대부분의 학교에서 토익, 토플같은 강좌까지 개설하고 있습니다. 상당수 학교에서 원어민 선생님과 그룹수업을 하고 있는데 클래스 규모가 영국의 보통 학교보다 작으니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1:1 과 그룹 수업을 다 합쳐서 하루에 보통 6~10 시간 수업이 있으니 공부할 시간은 정말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저렴한 수업비/물가:

 

필리핀 연계연수의 가장큰 장점은 학비와 생활비가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영국에서 하루 9시간 강의 듣고 홈스테이를 하신다면 기본적으로 생활비와 학비는 약 200만원 정도를 생각하셔야 합니다. 학비야 학교마다 다르다고 하지만 보통 한달 생활비(방값포함)이 약 100만원은 되거든요.

* 영국과 필리핀 비교

-영국: 한 달 수업비 100만(하루에 3~5시간) + 생활비 100만 (방값, 용돈포함)= 200만원

-필리핀: 한 달 수업비 약 40만(하루에 7~10시간) + 생활비 50만(방값, 용돈, 하루 3끼 식사 포함) = 90만원

필리핀에서는 왠만한 음식 사먹어도 2,000원 미만이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지만 영국에서는 맥도날드 버거세트만 하더라도 10,000원 가까이 들어가게 됩니다.

영국살면 그래서 왠만한 음식 집에서 해먹게 되는데(홈스테이제외) 같은집에 5명 정도만 살아도 점심, 저녁 때 하우스메이트들이 동시에 주방에 몰려서 요리하고 밥하고 설겆이 하느라 요리하고 설겆이 까지하는데 하루에 2시간씩을 매일 들어가더라구요..(제 경험)

거기에 비해서 필리핀은 하루 3끼 다 학교에서 나오고 설겆이도 할 필요없으며

빨래까지 다 해주니 생존을 위해서 버려야 하는 시간이 상당히 많이 줄어듭니다.. 운영자도 영국연수 하면서 진짜 매일 밥해먹고 기다리고 설겆이하는데 날라가는 시간 무지 아까웠거든요..

☞ 다향한 여가활동:

 

필리핀이 세계적인 관광지이면서 신혼여행지인것은 다 아실 겁니다..

필리핀 연수 중에 상당수 학생들이 스킨스쿠버, 다이빙, 골프 같은 레저스포츠를 즐기는데 여가, 레저 시설이 잘되어 있으면서 이용비가 상당히 싸기 때문입니다.

주중에 연수 + 주말에 여행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필리핀 그냥 여행비용보다 적게 든다는 점은 얼마나 필리핀 연수가 저렴하면서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지 보여주는 예라고 하겠습니다.

☞ 필리핀 이런분들에게 추천:

 

① 영어실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많은 준비없이 나가시는 분. 영국가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시는 분들.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외국인 앞에서 잘 말을 못하시는 분들에게 약 2~3 개월 공부하시다가 영어권 나라로 가시는 방법 추천합니다.

② 영어권 나라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실속을 찾을 수 있는 나라를 생각하시는 분들. 방학과 같은 단기간 연수를 생각하시는 분들. 필리핀의 레저와 여가를 즐기면서 공부하기를 희망하시는 분들.

☞ 필리핀 연수의 단점, 한계:

 

① 아무리 선생님들이 영어를 잘한다고 하더라도 국민들 대다수는 따갈로그라는 자기들의 고유어를 일상생활에 사용합니다.. TV나 잡지, 국영매체, 문서 대부분이 영어로 작성되고 들리지만 필리핀인 사이에는 자기들 말이 따로 있다는 말이죠.

즉, 학교 이외의 지역에서는 영어를 배우는데 좀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학교에서 영어를 많이 잘가르쳐도 영국, 미국 같은 서구권의 문화까지 배울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언어를 정말 적절히 구사하려면 그 나라의 문화와 감정까지 이해해야 하는데 필리핀은 아무래도 영국,미국,캐나다,호주와는 약간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② 영어실력이 중급 이상인 분은 영국으로 바로 가서 영어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필리핀은 초보자들이 기본적인 회화와 기초실력을 다지기에는 적합한 지역이지만 영어실력을 완성할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가서 잘할 수 있는 자신있는 분들은 바로 가셔서 공부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③ 상당히 예산에 여유가 있으신 분들입니다. 제가 아는 대부분 필리핀 연계연수 해보신 분들은 필리핀 연계연수를 훌륭한 선택이라고 했었고 많은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있지만 필리핀 연계연수가 체질에 맞지 않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필리핀이 저렴하고 효과가 좋은 점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이나 기타 선진국에 비해서 낙후된 나라입니다. 한국의 80년대 초를 연상시키는 개발이 덜 된 거리와 소득수준, 라이프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은 분들도 계실겁니다.

연수비용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필리핀 선생님과 1:1 수업보다 영국선생님 1:1 수업이 당연히 좋습니다. 문제는 비용이 20배 이상 더 든다는 것이지요. 

필리핀 연수는 최고의 좋은 연수프로그램은 아닙니다. 다만 저렴한 비용으로 단기간에 많은 효과를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추천해드리는 것이구요.. 또 다른 영어권 국가와 연계해서 생각해보시면 많은 효과들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필리핀 연계연수 에세이를 마치면서...:

 

필리핀 하면 못사는 나라, 정치적,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나라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가보기도 전에 별로 아닐 것이다라고 수년간 생각했었구요..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나라였고 만족하고 돌아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저는 필리핀으로 연수를 한 것은 아니었고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들 하길래 다녀와 봤습니다.

그러면서도 내심으로는 가보니 별거 아니었다고... 가지 말라고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연수준비를 하는 분들에게 추천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제가 10일 동안 필리핀의 10 여개 학교를 직접 초대받아서 수업하는 모습, 학생들 평가, 선생님들과 인터뷰를 통해서 추천할 수 있는 연수계획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보고 듣고 느끼지 못하면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이제 제가 얻은 느낌, 생각을 바탕으로 짧은 에세이를 한번 써보았는데 이 글이 여러분의 연수 계획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