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제대 복학생 '왕따 예방 프로젝트' 스터디 한창 | ||||||
[스포츠조선 2007-02-21 13:01] | ||||||
2월말~3월초. 캠퍼스는 바야흐로 '물갈이'의 계절이다. 졸업생이 떠난 자리를 신입생과 복학생이 메운다.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 교차하는 것은 신입생과 복학생의 공통분모다. 그러나 복학생에겐 뭔가 좀더 특별한 게 있다. 군복무, 어학연수, 고시준비 등 각양각색의 이유로 짧게는 1학기, 길게는 2년 이상 학교를 떠났던 사람들은 과거와 현재의 단절 또는 괴리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이맘 때 캠퍼스에서 복학생, 특히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예비역'을 구별하는 법은 간단하다. 그들만의 독특한 행동양식이 있기 때문이다. 2007년 1학기 개강을 기다리는 '예비역 복학생'을 미리 만나본다.
올해 1월 군복무를 마친 한양대 조경식씨(23)는 요즘 복학을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 중에서도 빼놓을 수없는 일과가 개그프로그램 시청이다. 요즘 인기있는 유행어를 익히는 것은 물론 '마빡이'처럼 몸으로 웃기는 개그도 연습하고 있다. 재학생, 신입생들로부터 '대화가 안 된다'는 핀잔을 듣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조씨는 "3월에 각종 엠티며 환영회가 많이 있을텐데 칙칙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 비장의 개인기를 준비하고 있는데 통할 지는 잘 모르겠다"며 "피부관리를 위해 마사지팩도 구입했다"고 말했다. 군제대 복학생들의 공통적인 바람은 '복학생 티를 내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적응하는 것'이다. 하지만 군복무 기간 중 몸에 밴 여러가지 특징, 특히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생활습관 때문에 '티'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게 재학생들의 시선이다. 배낭을 살 때도 디자인보다는 용량이나 수납공간 등을 먼저 따진다. 커다란 배낭에 각종 전공서적이나 어학교재를 가득 담고도 모자라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 배낭 바깥쪽에 달린 그물망에는 생수통이나 우산이 꽂혀 있다. 아침, 점심, 저녁 가릴 것 없이 교내 화장실에서 이를 닦는 모습과 가방에 늘 들어 있는 여행용 세면도구 세트도 낯설지 않다. 올해 1~2월 중 전역한 복학생들은 아직 머리를 기르지 못해 헤어스타일만 봐도 '복학생'스럽다. 패션의 경우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무난한 색깔과 평범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진청색 면바지와 체크무늬 남방은 '복학생 유니폼'으로 통한다. 외모, 옷차림 뿐만 아니라 말투, 강의태도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난다. 수업에 관심없는 저학년들이 강의실 뒤쪽이나 구석자리를 선호하는 반면 복학생들은 '눈도장'을 받기에 좋은 자리를 고른다. '~말입니다, ~말입니까'로 대표되는 군대식 어투도 당분간은 고치기 힘들다. '준비된 복학생'들은 소외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 물량공세를 시도한다. 밥이나 술을 사주면서 재학생 후배, 특히 여학생들의 정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개 복학생들은 학과 및 동아리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해 존재를 알리는 동시에 '애인만들기'까지 시도한다. 그러나 내성적이거나 붙임성이 없는 일부 복학생들은 교내 학생식당에서 '나홀로 식사'를 하는 쓸쓸함을 감수하는게 현실이다. < 박준오(서울교대)명예기자 parkjunoh@naver>
| ||||||
'잡동사니 꾸러미 > 좋은 글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딜레마에 빠졌을 때, 나를 자극시킬 수 있는 문구들 (0) | 2007.05.18 |
---|---|
[본문스크랩] 하드플스 강좌 목차 (0) | 2007.05.18 |
[본문스크랩] 공부하다 나태해질때 보는 동영상 (0) | 2007.05.16 |
[링크스크랩] 컴퓨터 시작프로그램 정리작업 (0) | 2007.05.16 |
공부하는 법 공개노트 (0) | 2007.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