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길진 칼럼]
웃어라, 죽는 순간에도 웃어라
우리는 사는 게 괴로울 때마다 눈물을 흘린다. 가족, 친구, 재산, 건강을 잃었을 때도 눈물을 흘린다. 가지고 있을 때는 막상 소중한 줄 모르다가, 잃고 나면 거대한 고통이 빈자리를 대신한다.
어떤 이는 자살을 생각하고, 어떤 이는 거리의 삶을 선택하며, 어떤 이는 종교적 도피를 한다. 어떤 이는 마음의 문을 닫고, 어떤 이는 주저앉아 다시는 일어나지 못한다. 고통의 양상은 달라도 그들 마음은 고뇌와 번뇌로 가득 차 있다.
비슷한 말인 것 같아도 고뇌와 번뇌는 다르다. 고뇌는 인간적인 차원에서 고통을 크게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요, 번뇌는 대자연의 섭리에 대해서 고뇌하는 것이다. 고뇌한다, 번뇌한다는 말은 어감부터가 괴롭지만, 고뇌와 번뇌가 많을수록 잘 살고 있다는 증거다. 인생의 컨셉이 본래 실패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회에서 성공한 재벌이라도 죽음 앞에 무릎을 꿇게 되어있지 않은가.
영원히 헤어나지 못할 것 같아도, 고뇌와 번뇌를 벗을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첫째, 단순해져야 한다. 매사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긍정적이고 단순하게 생각해야한다. 머리가 복잡한 사람일수록 우울증에 잘 걸리고 얼굴이 심각하다.
둘째, 많이 웃어야 한다. 태어날 때부터 웃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우리가 태어나는 그 순간을 잊어버려서 그렇지 탄생의 과정은 어마어마한 고통이다. 어머니의 자궁에서 세상 밖으로 탈출하기까지 아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아픔을 견뎌야만 한다. 그래서 아기는 울고 태어난다. 그렇게 울고 태어나 울 일 많다가 울면서 죽어가는 것이 인생. 그러니 눈물이야말로 인생의 동반자라 하겠다.
웃으세요. 많이 웃어야 합니다.”이렇게 말하면, “웃을 일이 있어야 웃죠.”하고 대꾸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웃어서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이지, 좋은 일이 있어서 웃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웃음 하나만으로도 큰 복을 쌓을 수 있다. 웃을수록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웃으면 무엇보다 자신의 고통이 남에게 전달되는 것을 막아준다. 정이 많고 자비가 많아서 웃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자신의 고통을 남에게 보이는 것 자체가 큰 업을 짓기 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뜻에서 많이 웃으라는 것이다.
친구들 중에 그 친구만 들어오면 분위기 썰렁해지는 사람이 있다. 남들 신나게 노는데 분위기 파악 못하고 혼자서 심각한 척 다하고 앉아 있으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또 기분 나쁜 일이 생겼다고 오만가지 인상을 다 쓰고 집에 들어오면 식구들이 얼마나 싫어할까. 그런 사람은 결코 잘 살 수 없다.
웃음에도 종류가 있다. 첫째는 남을 비웃는 웃음, 둘째는 자조적인 웃음, 셋째는 우주적인 웃음, 즉 부처님의 웃음이다. 여기에 삼소걸(三笑乞)도 있다. 실상을 보고 웃고 허상을 보고 웃고, 실상과 허상을 보고 웃고. 여기에 하나를 더해 실상과 허상을 보고 웃는 것을 보고 웃고…. 세상에는 웃을 일이 이렇게 많다. 억지로라도 웃으려고 노력하시라.
많이 웃는 사람이 끝까지 잘 사는 법. 개가 웃는 것을 보았는가? 소가 웃는 것을 보았는가? 오로지 인간만이 웃을 수 있다. 살고 싶지 않다, 죽고 싶다, 인생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괴로워할 때, 그런 자신을 바라보면서 한번 웃어 보시라. “이것이 인생이야.”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사형장 들어가는 길목에 피어난 꽃 한 송이를 보고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그 사람은 죽어서라도 좋은 곳으로 가게 되어 있다. 인간은 죽는 순간에도 웃을 권리가 있다. 이 아름다운 권리를 사는 내내 포기하고 산다면 무슨 낙으로 살겠는가. 웃음은 신이 준 선물이다. 어려운 일이 있을수록 더 웃어라. 고통의 명약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웃음이다.(hoo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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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06 09:43 / 수정: 2008-10-0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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