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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야기/취업 관련

감원한파..‘구직 잔혹사’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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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4&aid=0002051601&m_view=1&m_url=%2Flist.nhn%3Fgno%3Dnews014%2C0002051601




서울 장교동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에 깔끔한 정장 차림의 30대 초반 여성이 들어섰다. 1억원대 연봉을 받으면서 잘나가는 외국계 은행에서 근무하던 이 여성은 최근 금융위기로 실직한 뒤 이곳을 매일 드나들고 있다.

이 여성은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상황이어서 동종업종 취업을 아예 접고 제과제빵학원 접수를 고민 중이다. ‘화이트칼라’들이 눈높이를 낮춰 닥치는 대로 구직에 나서는 취업시장 ‘잔혹사’가 시작됐다.

16일 국내 취업 3대 관문인 대학 취업정보실, 고용종합지원센터, 새벽 인력시장에는 구직자가 넘쳐나고 있었다. 하지만 취업성공률은 최악이다.

문제는 이 같은 취업난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대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취업계획을 돌연 취소하거나 채용계획을 대폭 줄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내 금융·건설·제조업 분야에서 지난주부터 기존 인력에 대한 본격적인 감원 추세로 돌아서고 있어 취업난이 크게 심화될 전망이다.

서울 북창동 인력 시장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인 9월 이전까지만 해도 새벽에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가 70여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0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당일에 일감을 잡는 사람은 10%에 불과하다. 북창동 98번지를 43년간 지켜온 이세동씨(가명·67)는 “이 같은 불황은 43년 동안 한 번도 없었다”며 “고용주들 얼굴 보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재취업의 중앙 관문인 종합고용지원센터에도 실업자가 넘쳐난다.

서울지방노동청 서부종합고용지원센터에는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하루에 등록하는 실직자가 지난해 동기 대비 15% 증가한 하루 120∼180명에 이른다. 실업급여를 받는 동안 재취업 성공자는 4명 가운데 1명꼴이다.

이 센터 최일영 팀장은 “최근 하루 평균 400∼500여명이 실업급여 상담차 방문한다”며 “내년 초가 되면 구직난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여 그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4학년생들은 10년 만에 찾아온 제2의 외환위기급 경제불황으로 ‘IMF 2세대’로 전락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서울 신촌의 명문 사립대 취업정보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대학 졸업생은 웬만한 기업은 골라서 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30대 그룹 채용공고가 지난해보다 40%나 줄었다. 채용공고를 취소한 기업도 여럿이라 학생들이 당혹스러워한다.


이 대학 취업정보실 관계자는 “그동안은 원하던 곳에 취업하지 못하면 조금 낮춰 가면 됐지만 내년부터는 취업 자체에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파이낸셜뉴스가 잡코리아와 공동으로 지난 10일부터 4일간 국내외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 97명을 대상으로 2008년 하반기 채용 변화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 채용인원을 기존 계획보다 축소했다고 답한 기업이 27.8%였다. 채용을 아예 포기했다고 답한 곳도 17.6%에 달했다.

이들 채용 축소·포기 기업들은 인원 축소 배경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서(45.5%)’를 1순위로 꼽았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양재혁 이병철 조은효기자

■사진설명=서울 장교동 종합고용지원센터 벽에는 올 초 구직자들이 쓴 희망메시지가 빛이 바랜 채 붙어 있다(위 사진). 서울 마포·서대문·은평구 관할 서부지역 종합고용센터에서는 하루 평균 150여명의 실직자가 실업급여를 신청한다(아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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