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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영어 관련 정보

영어 제대로 공부해 본 적 있으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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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아고라 '돈트리스'님 글 퍼옴

고등학교 때 영어 공부 열심히 했고

수능에서도 외국어 만점 받은 사람이올씨다.


내 친구 중에 대학을 못 갔는데

영어만 잘 하면 대학 못 가도 먹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해서

미친듯이 영어만 공부한 놈이 있소.

머 지금은 미국 대학 댕기지만.


그 친구한테 영어 어떻게 공부하면 좋겠냐고 물어봤을 때

그 친구가 한 말이

고등학교 때까지 배운 영어는

그냥 안 배운 셈 치라.

새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배우라. 였소.


더불어 한마디 더 한 것이,

절대로 시험을 목적으로 영어 공부하지 마라 였소.

시험을 목적으로 공부 하다보면 죽은 영어를 배우고

실제로 전혀 못 써먹게 된다는 거죠.


그리고 군대에 갔다 와서 저 스스로 영어의 필요성에 대해

절감하고 영어를 공부하게 되었죠.

역시나 고등학교때 까지 배운 영어는 아무 쓸모가 없더이다.

지나가는 외국인한테

where are you from? 이라고 말 한번 걸어 봤죠.

그런데 what's your name? what do you do? 정도 빼고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더이다.


외국인 친구한테 이메일 한통 발송하려고 해도 말이 안 나오고,

해외 인터넷 싸이트 들어가면 일일히 해석하느라 시간도 오래 걸리고

내용도 눈에 안 들어오고 머 사실상 문맹 수준이더이다.


그래서 제대로 영어 공부했소.

한국에서는 죄다 토익이니 토플이니 시험 문제 풀어주는 형식으로만 가르치고

영어 제대로 가르치는 곳이 없어서

독학했어요.

수 많은 시행착오도 거쳤죠. 정말 여러가지 학습 방법 다 시험했죠.

그리고 나서 깨달은 거.


영어로 생각하지 않으면 절대로 영어를 잘 할 수 없다.

영어를 잘 하려면 영어로 생각을 해야 한다.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한국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옮기려고 해서는 절대 안 된다.

마찬가지로 듣거나 읽을 때도 영어를 한국어로 옮겨서 이해하려고 해선 절대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접 대화 하면서 배우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였죠.


물론 회화 학원 가면 거기서 하는 영어 수준 엄청 낮죠.

회화 학원에서 배울 수 있는 회화는 고작해야 짧은 한두마디 영어문장이죠.

그러나 그런 짧은 한두마디도 못하는 한국인들이, 그런 문장 해석은 잘 할 수 있다고

그런 공부 필요없다고 생각하더이다. 참 한심했죠.


어쨌거나 거기서 나오는 중학교 수준의 문장들 모조리 통암기 했죠.

문장을 통째로 암기해서 똑같이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선생님이 말하는 거 듣고 있다가 내가 모르는 표현 나오면

적어 놓고 나중에 통째로 암기했죠.

역시 내가 말로 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서...


그리고 그런 중학교 수준의 회화 학원을 열심히 다니다 보니까

중학교 수준의 영어는 실제로 영어로 생각해서 말하고 쓰고,

들을 때도 한국어로 해석하지 않고 직접 들어서 이해할 수 있더군요.


그 다음에는 회화학원에서 좀 더 수준 높은 반에 들어갔습니다.

한국에 있는 회화학원에서 수준 높은 거라고 해봤자

내용은 고등학교 1학년 수준입니다.

해석하려고 하면 정말 쉬운 수준이지만,

그것을 영어로 생각하고 말하고 쓰고,

듣거나 읽을 때 한국어로 옮기지 않고 직접 받아 들이는 것은 쉽지 않죠.

열심히 공부했더니

고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영어 문장 정도는

영어로 생각하고 말하고 쓰고 듣고 읽을 수 있게 되더이다.


이런 방법으로 더 공부하면

이제 복잡하고 긴 내용도 말로 할 수 있고 글로 쓸 수 있고

듣거나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해외 어학연수나 유학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미 나이가 너무 많아서 얼른 취업해야 하는 입장에 놓였소.

그래서 영국으로 6개월짜리 단기어학연수 다녀 오는 걸로 만족해야 했죠.

지금은 회사 다닙니다. 영어 실력이 중학교~고1 수준의 기본적인 회화 능력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외국계 회사나 영어를 전문으로 필요로 하는 직장엔 못 가고

그냥 한국 회사 다닙니다.


제가 만약 고등학교 때부터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듣고 말하고 쓰고 읽는 교육을 받았다면

정말 영어를 잘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정말 큽니다.


아니, 대학에 왔을 때부터라도

그렇게 공부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너무 듭니다.


그런데 군대에 갔다 와서

온갖 시행착오로 시간 다 까먹고

이제 영어 공부에 눈이 좀 뜨였다 싶었는데

나이 때문에 영어 공부 제대로 못 했소.


아직 고3인 것 같은데,

세상을 더 경험해 보시고,

특히 영어교육에 대해 논하고 싶거든 영어를 제대로 공부 해보고

논했으면 합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잘못된 영어 교육 체계 때문에

아쉬움이 많고,

비록 내가 좋은 영어교육을 받지 못했더라도

내 후배들, 내 다음 세대들은 좋은 영어 교육을 받아서

저처럼 아쉬움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영어 뭣하러 배우나, 영어 필요한 사람만 배우면 되지라는 생각 하시는 분들.

냉정하게 말씀 드리죠.

영어를 못했으니까 영어가 필요 없는 분야로 나아가는 겁니다.

영어를 잘 했으면 영어가 필요한 분야로 나갔겠죠.

저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구요. 영어 실력이 많이 부족해 대한민국 안에서만 일해야 하는

회사에 취직했어요.

그런 식으로 따지면 수학도 필요한 사람만 배우고, 과학도 필요한 사람만 배우고, 사회도

필요한 사람만 배우면 됩니다. 고등학교 때 한 두과목만 배우면 됩니다.


그러나 저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고등학생들은 아직 미래가 결정되지 않았으니까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기에, 모든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대학 가면 자기가 고른 전공 수업에 매달릴 수 있습니다.

적어도 고등학교때까지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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