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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꾸러미/와인 이야기

저가 와인으로 분위기 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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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와인으로 분위기 내볼까
2006-12-14 오후 2:59:25 게재

최근 1만원대 와인 인기 상승 … 위스키 업체서도 출시
대형마트, 주류 할인점 등에서 불티 … 30% 매출 상승

“와인은 브랜드 가방과 달라요. 등급이나 지명도로 와인을 고르는 녀석은 정말 와인을 모르는 거죠. 맛있고 값까지 싸다면 그보다 좋은 게 있을까요.”
국내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만화 ‘신의 물방울’에서 나오는 대사다.
최근 프리미엄급 와인보다는 저가이면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와인에 대한 인식이 넓어지면서 와인 소비층이 늘어나고 1만원 이하의 저가 와인 판매율이 상승하고 있다.
올해 롯데마트에서 팔리고 있는 저가형 와인 매출은 지난해 대비(1~11월까지) 평균 27.5%나 신장했다. 11월 한 달만 비교하면 무려 48%이상 급성장 했다.
이에 와인업체들은 대형 할인마트, 주류 할인점 등에 1만원대의 저가와인을 확대 공급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마트 주류담당 마종수 상품기획자(MD)는 “와인은 연말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아이템”이라며 “일년 중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주류업계 저가 와인 출시 경쟁 = 조니워커와 윈저 등 유명 위스키를 생산하는 디아지오코리아도 저가형 와인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프랑스 비앤지 (B&G)사의 소파(Sofa) 와인을 한국시장에 소개한다. 두 명의 젊은 남녀가 편안하게 소파에 기대어 와인 한잔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즐길 수 있는 와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소파 와인은 화이트 소파(White Sofa)와 레드 소파(Red Sofa)로 나뉜다. 화이트 소파는 부드럽고 풍부한 복숭아 향을 지닌 상쾌한 와인이며 레드 소파는 블랙체리 향이 나며 새콤달콤한 맛을 지녔다. 가격은 1만원대다.
또한 강렬한 느낌과 다양한 향을 지닌 비앤지 버라이탈 까베르네 소비뇽, 레드베리 향과 둥글고 진한 느낌을 전달하는 버라이탈 멜롯, 독특하고 진한 맛과 산뜻한 꽃향기가 나는 버라이탈 샤르도네 세 종류가 있다. 가격은 1만원대이다.
발렌타인을 생산판매하는 JBC는 호주 대표 와인 브랜드인 ‘제이콥스 크릭’과 ‘윈담 에스테이트’를 앞세워 와인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JBC는 조만간 뉴질랜드 와인 ‘몬타나’를 출시하고 와인사업 비중을 넓힐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자회사 중 하나인 와인수입 판매업체 레뱅드매일(대표 김정완)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 산 저가 와인 ‘우드헤븐’을 선보였다. 우드헤븐은 델리카토사의 저가 와인 브랜드로, 독특하고 컬러풀 한 라벨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드헤븐은 적포도주 ‘우드헤븐 까베르네 쇼비뇽’과 ‘우드헤븐 멜로’, 백포도주 ‘우드헤븐 샤르도네’ 등 3종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각 9800원.
와인 수입 업체 금양인터내셔날(대표 김양한)이 판매하는 ‘칼로로시 레드 상그리아’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 와인으로 옅은 자줏빛을 띠며 풍부한 과일 향과 함께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차갑게 마셔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이 와인은 지난 한해 동안 41만 병 이상 판매됐다.
한국 수입 와인 중에서도 대형 할인점과 주류 소매점 등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와인으로 기록되고 있다 두산이 수입한 스페인산 저가 와인 ‘띠에라 델 솔’은 최근 네이버의 와인카페와 싸이월드의 ‘와인과 사람’ 등 인터넷 동호회를 중심으로 인기를 끈 와인이다.
스페인 와인의 대표 품종인 템프라니요 100%로 만들어졌고 구수한 향이 어우러져 가볍고 부드럽다. 첫 맛은 시큼하면서 강한 느낌이 나지만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독일 와인인 ‘블랙타워 레드’는 오랫동안 인기를 끌어온 (주)아영FBC의 대표적인 수입와인이다. 가격대는 1만원대지만 떫거나 무겁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풍부한 느낌을 준다. 달콤한 과일 향이 나고 가벼운 느낌이라 와인 초보자들이 좋아한다.
◆대형마트 와인 특판 실시 = 저가형 와인이 대세를 이루자 대형마트들도 와인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19일까지 ‘인기와인 모음전’을 전점에서 진행한다.
대표적인 품목으로는 낮은 도수의 스위트 와인으로 디저트나 식사전에 즐길 수 있는 ‘칠레산 아모르 까베르네 쇼비뇽(7900원)’, ‘미국산 칼로로시 샹그리아(9800원)’, ‘프랑스산 발비노 레드(9900)’, ‘남아공산마주앙 노블 스위트(1만300원)’, ‘이탈리아산 빌라무스 카텔(2만5500원)’을 판매한다.
신세계 이마트도 오는 25일까지 ‘12월 로맨틱 와인대전’을 열고 에누리 판매 및 동일 와인 1병을 덤으로 증정하는 행사를 연다.
스파클링 와인(샴페인 포함) 전품목을 20% 에누리 하는 것은 물론 그랑끄뤼 및 수퍼 프리미엄 와인 전품목을 20% 할인 판매한다.
디아지오 와인 브랜드매니저 김혜자 과장은 “와인은 일부 애호가 중심에서 젊은층, 주부들까지 폭넓고 다양한 계층에서 사랑 받고 있다”며 “가족 모임을 위한 구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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