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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풍파/인간사 새옹지마

88만원 세대에게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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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 어디서 참 희한한 용어가 나와서 많은 젊은이들을 좌절시키고 있습니다.

본인은 두아이와 아내를 둔 가장이자, 10여명의 직원이 있는 소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요즈음의 88만원 세대라 자괴하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조언이 있어 글을 씁니다.

결혼해서 영유아 두명을 키우는 외벌이를 하다보니 필요한 생활비가 빤히 보입니다.

제 경우는 실 생활비만 약 150만원 정도가 필요하구요, 보험이나 재테크는 별개로 두겠습니다.

일반적인 제 주변에서 보험과 평균적인 수준의 재테크/대출상환 등을 위해 250-300 만원 정도가

매월 필요하다고들 하더군요.

하지만 88만원 첫월급을 받아서 언제 300만원으로 올라가나.. 하시는 분들께

지금부터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대상

1. 본글은 구직자의 기본기(학업/기술수준 등)부분이 아닌, 마인드적인 부분과 방법론을 다룹니다.

2. 공무원이나 대기업주의자 분들은 이 글을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글은 중소기업 구직자를 위한 글입니다.)

3. 제 사촌남동생(졸업/실업10개월째)에게 주는 충고이기에 다소 남성들에게 해당하는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주제 : 중소기업 직원, 88만원에서 5년만에 288만원으로 올리는 방법.

[1단계] 첫 직장 구하기

조건1) 일이 엄청나게 많은 회사, 밥먹듯 야근에 출장이 빈번한 회사

조건2) 고정된 기계적 역할이 아닌, 멀티플레이어를 원하는 회사

조건3) 복지부동하지 않은 분위기의 회사(사업유형/경영진/직원)

일은 적게하고 안정된 회사를 찾는게 중요하지 않겠냐구요?

공무원이나 대기업 취업가능하신 분들, 그곳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이만 읽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첫직장 2년정도는 본인의 인생에 대한 투자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본인의 능력을 120% 이끌어 내야만 하는곳,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튀어나오는 곳에서 적응해야

향후 본인이 원하는 대우를 받으며, 원하는 직장에서 근무 할 수 있는 토양이 되는것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취업난이 심각한데 무슨 직장조건이 많냐구요?

하지만, 중소기업 운영자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구인난입니다.

일단 잡코리아를 통하시던, 학교 취업망을 통하시던 본인이 원하는 중소기업들을 리스트 하세요.

그후 아래 방법대로 하시면 조건에 맞는 직장을 구할 수 있습니다.

방법1) 급여? 88만원이어도 좋다, 법정 최저임금이어도 좋다,

단, 일은 엄청 많이 줄 수 있어야 하고, 다양한 일들을 해볼 수 있어야 한다. 라는 내용과 함께

이렇게 판단하는 이유를 상세히 기술하여 이력서에 제출하세요.

중소기업인들은 이렇게 파이팅이 있는 분들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방법2) 정말 가고싶은 곳이 있는데, 면접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면

인사담당/경영진에게 지속적으로 오퍼를 하세요. 본인을 영업(세일즈)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이렇게 일해보고 싶다, 회사에서 이렇게 하면 도움이 되겠다 등등..

이런식으로 인사담당/경영진을 스토킹해보세요. 이정도 적극성이면 대부분의 회사에서 반깁니다.

중요한것은 젊은이의 파이팅(패기)와 적극성입니다.

요즘 직원 구하다 보면, '난 이런 사람이니 알아서 대려가주세요..' 라고 하는식의

다소곳하고 얌전한 구직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구인자 입장에서 절대 눈길이 가지 않습니다.

월급 88만원이던 얼마던 간에 취업을 했으면 일단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합니다.

포인트는 두가지 입니다.

일거리는 무조건 환영, 체력과 시간이 받쳐주는 한도내에서 본인의 능력의 한계치를 지속적으로 갱신해 가며 일을 해야 합니다. 자신이 한 일들은곧 자신의 히스토리이자 포트폴리오가 됩니다.

또하나, 조직생활과 인간관계에 대한 트레이닝입니다. 상사한테 아부하란 소리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이해에 대한 조율, 우수한 팀워크를 위한 팀원의 자세, 필요한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조직과 인간관계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 등을 배양해야 합니다.

저렇게 일년간 근무한 후, 연봉재협상을 하면대략 1800만원 수준이 어렵지 않을것입니다.

다시 일년간을 위와 같이 근무하세요.

[2단계] 나 자신을 증명하기

2년정도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면, 업계 돌아가는 추세나 회사의 업무가 어느정도 익숙해집니다.

이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이 회사가 진정 내가 가진 역량을 발휘해서 내 스스로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회사인지

아니면 그저그런 역할을 하는 직원으로만 있어야 할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전자라면 본인의 가치를 회사에 충분히 어필하고 연봉재협상을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정도의 열심히 일한 직원, 적극성 있는 직원이라면 2000 정도까지도 가능합니다.

후자의 경우라면 이직을 하셔야 합니다만 이때는 목적 이직이 되어야 합니다.

그 목적은 연봉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직무의 영역과 회사의 사업영역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그런 회사에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어필하여 대시하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는 본인을 증명해야 합니다. 회사내 그 분야에서는 최고가 되고자 해야하며

슬슬 관리자의 마인드를 준비해야 합니다.

매월 스스로 회사에서 어떠한 일들을 수행했는지, 기록하고 스스로 평가하며 새 계획을 준비합니다. 무엇을 더 노력해야 하고 어떤것을 개선해야 하는지 본인을 업그레이드 해야합니다.

중요한것은 이 시점부터는 직원의 마인드가 아니라 경영자의 마인드를 닮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내회사처럼' 이라는 진부한 말이 관리마인드를 함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자 정도입니다.

내가 투자해서 하는 사업이라면 어떻게 할까로 시작하여 자신의 직무뿐만이 아니라 회사 전반을 관리하고자 노력해보세요.

처음 취업해서 2년간 물불 안가리고 패기와 적극성을 보여준 직원,

그후 본인의 분야에서 최고를 향해 노력하며 경영자의 시각에서 회사와 사업을 바라보는 직원,

이런 직원을 보고 있는 회사 운영자는 이런 사람을 이렇게 평가하게 됩니다. '꼭 필요한 사람'

[3단계] 연봉 올리기 - 회사에 돈 벌어주기

회사에서 꼭 필요한 핵심적인 인재로 평가받는데는 2-3년이면 충분합니다.

그 후에는 본격적으로 회사에 돈을 벌어주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평균적으로 본인이 희망하는 연봉의 4배가량의 영업이익을 창출해야 합니다.

지속적인 시장상황을 파악하여 신사업/신상품에 대한 개발,

현재 회사의 주력 수익업종에 대한 수익개선 방법의 연구,

원가 및 회사 운영비 절감을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

경쟁력 있는 회사를 위한 조직혁신 방안 등...

아.. 이런건 경영자들이 해야하는거 아니냐구요?

2단계에서 제가 분명히 조언드렸습니다. 경영자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구요.

중소기업에서 평범한 직원에게 연봉 3천 4천 주기 힘듭니다.

10년을 근속한 직원이라도 그가 회사 영업이익 창출에 노력한 부분이 적다면 더욱 그렇죠.

하지만, 상기의 경영자적 시각을 지속적으로 견지하여 경영자와 같이 고민하는 직원은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회사의 중추적 인재요, 관리자요, 임원이 되는것입니다.

직원과 경영자는 서로 노/사로 구분하는 대립적 관계가 좋은 모델은 아닙니다.

오히려 서로 기대고 의지하는 동지적 자세가 필요합니다.

경영자는 항상 외롭습니다. 자신이 결정하고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우수한 인재가 동지적 시각으로 회사를 함께 키워준다면, 그는 이미 직원이 아닌 파트너입니다.

좋은 파트너에게, 경영자는 회사에서 가능한 한도내에서, 그의 역할에 어울리는 수준에서의

최고의 대우를 기꺼이 해줄것입니다.

5년 혹은 6년.. 비록 시간은 조금 차이가 있을지라도 이정도 수준에 오셨으면

더이상 제 조언은 필요가 없겠지요.

그리고 몇년후 그 회사의 핵심 임원이 되어 계실테고,

어쩌면역량을 인정받아 최고의 조건으로 스카웃 되실수도 있을테고,

사업적 마인드에 눈을 뜨고 본인의 새로운 인생, 창업을 하실수도 있겠지요.

마치며

내용을 길게 썼지만 중요한것은

무엇이던 한번 해보자.. 하는 패기와,

기다리지 않고 내가 환경을 만들어 가는 적극성과,

조직에서 적응하고, 그 조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조직역량과,

경영자를 동지로 생각하는 경영자적 마인드... 이런것들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즐겨쓰는, 다짐하는 좋은 글귀를 끝으로 변변찮은 조언을 마칩니다.

내 인생에서 모든 어려운 일의 원인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은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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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언하는 내용] 오해를 없애고자 첨언합니다.

1. 이 글은 적은 임금으로 많은 노동을 하라는 인력착취 권고글이 아닙니다.

현실적 장벽으로 적은 임금으로 시작할 상황의 젊은이들에게 권하는

고임금으로의 방법론을 말씀드린것입니다.

2. 현재의 문제점들이 젊은이들에게만 있다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사회적, 제도적 문제는 기업과 정치권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함께어려운 현실에서 취업하고자하는 분들 또한

정신적인 재무장과 각오가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입니다.

3. 회사라는 조직에서의 성장은 제로섬 법칙이 아닙니다.

특히나 중소기업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무조건 오래일한 직원을 더 대우해주고, 젊은 직원들은 차별한다는 기업은

제 주변 기업인들사이에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 다른 직원들의 몫까지 회사에 이윤을 창출해 주는 인재에게는

경력이나 다른 것보다 우선하는 대우를 해줄수밖에 없습니다. (기업인들이 바보가 아닙니다)

저보다 회사에 더 큰 이윤을 줄 수있는 직원이 있다면 전 그를 돕는 부사장을 하는게

오히려 저한테 이득이 됩니다. 직원간의 인사경쟁에서는 더 말해 무얼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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