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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야기/뜨거운 감자-일반

경부운하 개발땐 수도권 식수 200만t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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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운하 개발땐 수도권 식수 200만t 부족

[한겨레] 취수장 팔당상류로 옮기면서 크게 줄어
서울인구 절반이 사용하는 양…이전 비용만 13조
운하팀 주장 ‘간접취수’도 어려워…“수돗물 대란”


경부운하를 건설하면서 팔당상수원 취수장을 청평댐이나 양수리 등 북한강 쪽으로 옮기면 현재 취수량에 견줘 하루 200만t이 부족해지며, 부족한 물량 확보는 한반도대운하 티에프팀이 주장하는 한강변 모래 속 간접취수로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대운하티에프팀의 ‘수도권 상수원의 새로운 해법’이란 문건과 20일 입수한 경기개발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운하 건설에 따라 수도권 주민들의 취수원을 팔당 상류인 북한강 유역으로 옮기면 취수 가능한 물량은 하루 560만∼600만t에 그쳐 현재 취수량인 791만t보다 190만∼230만t이 부족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인당 하루 물 사용량 320ℓ를 기준으로 서울 인구의 절반이 넘는 600여만명이 쓸 수 있는 양이다.

현재 팔당상수원에서는 팔당댐 상·하류 취수장 19곳에서 하루에 791만t 정도를 취수해 수도권 주민 2400여만명에게 공급하고 있다.

한반도대운하 티에프팀의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환경공학과)는 “운하 건설을 위해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 취수장을 양수리의 북한강 유역으로 이전하고, 취수량 부족분 약 200만t은 미사리·구리토평·뚝섬·광나루·양화대교 부근 등 6곳의 한강변 모래 속에서 간접 취수하면 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비용은 취수장 이전에 5천억원, 간접취수 시설비 5천억원 등 모두 1조원 정도로 추정했다.

이에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는 “모래와 자갈로 이뤄져 물이 여과되는 대수층이 30∼40m인 낙동강과 달리 한강변은 대수층이 15∼20m에 불과하고, 모래의 투과성이 약해 취수장 1곳당 하루에 1만~2만t 정도의 취수에 그칠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기개발연구원은 취수장 이전으로 말미암은 수도권 주민들의 물 부족을 해소하려면 간접취수로는 부족하며 취수장을 청평댐과 소양강댐, 남한강의 여주대교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럴 경우 상수원 이전 비용은 13조6164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 이 비용은 한반도대운하 티에프팀이 경부운하 순수 건설비로 제시한 14조1천억원에 거의 맞먹는 액수다.

손성오 경기도 상하수관리과장은 “간접취수로 200만t을 뽑는 방식은 검증이 안 된 상태로서, 식수원을 옮기면 ‘수돗물 대란’ 등 예측 불가능한 사태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기도 팔당수질개설본부 전문위원 최한나 박사는 “상수원을 옮긴다면 부족한 하루 200만t을 비롯해 현재 진행 중인 수도권 개발에 따른 생활용수 등 적어도 하루에 물 400만t을 추가로 확보할 방안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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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③ 수돗물 대란 우려/경부운하 개발땐 수도권 식수 200만t 부족
▶ 간접 취수땐 팔당~일산 한강변 온통 취수장 될 판
▶ 낙동강 취수장은 옮길 곳조차 없다
▶ ② 홍수위험 커진다/경부운하 98㎞ 구간 홍수 오면 ‘범람 위기’
▶ 여주 홍수위 높아져 집중호후 땐 ‘물바다’
▶ 최대 강우량 경부운하 고작 200년만 계산
▶ ① 경제성 없다 / 화물운송업체 77% “대운하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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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부운하 26시간” vs “아무리 빨라도 50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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