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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영어 이야기-유학ⓝ

마릴린 농어 : 유학길 고생한다고 함부로 말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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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서 많은 글을 읽고 많은 정보를 얻는 사람이다.
좋은 글도 많이 읽고 나쁜 글은 그보다 열배는 더 많이 읽었다.
사실 글은 전혀 쓰지 않는데 오늘은 그냥 내가 느끼는 걸 적어보려 한다.
감정적으로 휘갈겨 쓴 글이므로 졸필이라는 것과 말을 놓는걸
이해해 주길 바란다.흥분했기 때문에 좀 격렬할수도 있다.
그리고 부모가 외교관이라 해외부임에 따라 어쩔수 없이
따라갔다거나 전가족이 이민갔다거나 하는 사람들은
내가 지금부터 말하려는 사람들의 예외사항이니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여기 유학기 등을 보고 있으면 외롭다...혼자서 밥먹는다....
영어가 안된다....그래서 고생하고 있다.....돌아갈까말까?
이런 사람들 너무 많은 것 같다.
이럴 때면 아직 어려서 그런가보다.....하다가도 가끔가다
도저히 못참을 때가 있다....
그럴꺼면 대체 왜 갔냐? 그냥 조용히 얌전히 귀국해서
조용조용 살면 되지...마치 애국투사가 해외에서 인종차별과 굶주림과
싸우면서 일제억압과 투쟁하는 것도 아니고 뭐가 고생한다고 떠들어대는가.
그래.초등학생이면 그럴수도 있다.나이 어리고 부모가 하라는 대로
별 생각없이 사는 나이다.외국 가라면 그냥 가는건가 보다....끽소리 못하고 간다.
정신적으로도 아직 성숙하지 못하다.
하지만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이런 넋두리를 하고 있으면
솔직히 짜증난다.
그 정도면 충분히 자기 생각이 있고 부모님께 자기의견을 말할수 있는
나이다.
그런 사람들이 [아부지가  가라고 했어요~T.T;;] 또는 [옆집 엄마친구네 아들이
간데요~그래서 엄마가 나도 가랬어욧 ㅎㅎㅎ][요즘 다들 외국물먹는다는데
나는 안되겠니?]이런다.
[난 외국나가기 싫고 한국이 좋으니 그냥 있을래요]이 정도 자기의견도 부모한테 못내고
부모를 설득도 못한다.
이런 사람은 나중에 좀 힘들어지면 그 때 당시 결정은 부모님이 떠민거였다고,
자기 선택이 아니었다고 변명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부모를 원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호베르투 까를로스 왼발에 후려차일 일이다.
그리고 자꾸 고생한다...고생한다....주변에서 그러니까 진짜 내가 고생하는구나.....하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고생이란 말을 함부로 써서는 안된다.
고생이란 말은 자기의지와는 관계없이
어쩔수 없이 강제로 군대로 끌려가서 하루종일 뺑이질을 쳐야 하는
군인들에게나 쓰는 것이다.
편하게 부모돈으로 먹고 자고 입고 하면서 그냥 공부만 하면 될것을
그것도 자기가 선택했으면서도......밥 한끼 혼자 먹었다고
외로워요...유학와서 매일 밤새 울었어요 ....예전엔 이럴줄 몰랐어요..T.T;;
나 고생하고 있어요...훌쩍...!!!???
뭘 알아달라는 건가.결국 자기가 가기로 한거 아닌가.?안 가면 콩밥 먹을 일인가?
누가 외국 유학 안가면 죽는다고 칼 들이댔나?
지금도 동남아에서는 어린 소년들이 단지 하루 벌어먹고 살기 위해 매일16시간씩
손에 굳은살 박히고 피나도록 축구공을 만든다.해외유학이고 나발이고
그들은 혼자서 외로움을 느끼며 먹을 밥한끼조차 없다.
그들이 이런 게시판 글들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할지 난 정말 궁금하다.
혹자는 나에게 이럴지도 모른다.
뭘 너만 잘난듯이 다 안다는 듯이 나대냐고....너가 유학생의 애환과 KBS스페셜로도
찍을 수 있는 눈물겨운 사연,인종차별과의 피튀기는 투쟁,에베레스트보다 높아보이는
언어장벽을 이해하겠냐고.

그럴까봐 밝히지만 나도 부모잘만나서(잘만났다는 건 부모가 부자라는 소리가
아니다.말 그대로 나에게 맞는 좋은 부모를 만났다는 것이다) 일본의 고등학교에 유학한 경험이 있다.
나는 일본에 갈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자 마자 부모님께 떠난다고 선언하고 망설이지 않고
다니던 한국의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훌쩍 날라갔다.
처음엔 입학할 일본의 고등학교를 설명하는 안내책자조차 읽을 수 없었다.
당연히 교과서 못읽는다.
선생님말 뭔말하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아버지가 그 당시 일을 못하게 되어 집세를 못내게 냈다. 집세 내라는 독촉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집에 먹을 것도 떨어져갔다.
매일 라면 끓여먹고 또는 밥에다가 간장하고 버터 비벼먹는 나날이 이어졌다.
물론 혼자서 먹는다.가끔가다 풍뎅이만한 바퀴가 같이 먹자고 덤벼든다.
시장봐오고 빨래하고 밥하고 설거지하고....그런건 당연한 일과다.
그러면서도 나는 단 한번도 내가 고생한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고생?장난하나?내가 오고 싶어서 온거다.그런 말은 함부로 내뱉는게 아니다.
그런 말은 어려서 부모를 잃고 어쩔 수 없이 하루종일 일해서 어린 동생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소년소녀가장들에게나 쓸수 있는 말이다.
아니,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는 자체에 얼마나 나는 감사해야 하는가.
무사히 졸업하고 귀국했을 때 너무 삐쩍말라붙고 얼굴이 변해있어서
온갖 일가친척이 경악했지만
나는 내가 선택한 길을 단 일분일초도 후회해 본적이 없다.


우리나라는 해외에 자동차 수출해서 벌어놓은 돈 몽땅 영어연수 어학연수
로 날려버리는 기막힌 나라다.일본도 사실 만만치 않지만 일본은 벌어놓는
돈이 워낙 많아서 걱정할 일 없다.아니 일본은 세계경제를 위해서라도
많이 써줘야 할 처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언론에서는 자꾸 세계경제 11위라면서 마치 선진국이 된양 또는
세계에서 무시못할 강국이 된양 띄워주는데 절대 그런거 믿지 않길 바란다.
우리는 아직 선진국이 아니다.
그 11위라는 수치는 사실 인구가 많은게 중요요인이다.
아마 내 기억으로 4위가 중국이고 브라질이 7위였던 것 같다.
언론에서는 그냥 11위라는 것만 대서특필하지 위에 순위에 어떤나라가
있는가는 별관심없다.그러니 그런거 현혹되어서 우리나라가 정말
세계에서 11위인가 보다...돈좀 쓰면 안되겠니..?..이러지 말았으면 한다.
지금도 국내에는 100만명가량이 극빈층으로 내일 당장 먹을 것부터
걱정해야 할 처지고 자동차,조선못지 않은 아기수출국이 우리나라이며
OCED들었다고 자랑하지만 나쁜건 위에서 좋은건 밑에서 1,2위를
마치0.001초를 다투는 100미터 육상선수마냥 치열하게 순위다툼하고 있다.
선진국된 것처럼 자랑할려다가 돌아온건 IMF였고 효도르 파운딩 얻어맞은듯
피떡이 됐다.
우리는 어학연수비에 외화를 쏟아부울수 있을만큼 부자나라가 아니다.
그러니 제발 정부에 건의하건데 영어권이라면 텝스같은 영어시험이라도 쳐서 일정한
점수를 넘겨야 출국할 수 있는 것으로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아마도 수가 확 줄어들고 나가는 사람들도 질이 달라질것이다.
각오도 달라질 것이고. 국가경제에도 이바지된다.
하지만 그런게 이루어지기는 힘들테니 역시
본인이 알아서 공부 관심없고 놀생각밖에 없고 부모님이 가라니까~~
이런 느낌이면 스스로 알아서 국내에 있었으면 한다.설사 나가더라도
힘들다고 울고 한숨만 쉬지 않았으면 한다.
왜 난 더 잘하지 못하고 이모양 요꼴일까....하며 자기를 비하하고
자학하는건 더욱더 안좋다.

긍정적으로 봐라.
통계를 보면 세계에서 대학에 갈수 있는 경제여건을 갖춘 사람은
딱 1퍼센트라고 한다.아마 미국이나 유럽등지로 유학가서 부모가
부쳐주는 돈으로 먹고 살수 있는 퍼센트는 더욱더 줄어들 것이다.
그래도 힘들고 안되겠다 싶으면 게시판에 글올릴려서 하소연
하지말고 더 열심히 해보든가 다른 길을 찾아보든가 귀국하든가.
결국 자신이 선택해야 할 문제이다.
공부는 안되겠고 몸은 좀 된다....싶으면 나이트클럽에서 코브라트위스트춤,크라윤석춤으로 이름
날리든지 하는것도 괜찮다고 본다.그렇게 해서 유명한 댄서가 될수도 있지 않나.
사람은 누구든 반드시 잘하는게 있으니까.외국에 일단 나가면
자신이 잘할수 있는 특기를 최대한으로 기를수 있도록 모색해라.
외국어는 뭘하게 되든 필요할 것이다.
한국친구랑 실컷 수업시간에 한국어로 침튀기며 이빨만 까다가 영어가 왜이렇게 안늘지?
외국어란 정말 어려운 거구나....새삼 감탄하지 말고.
이런 사람은 남들 1년에 배우는 거 10년 걸린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이런 식으로 설파한다.
언어는 모름지기 10년은 해야 좀 되는 거란다.......무슨 와인숙성시키나?
집안에 여유있는 사람은 그렇게 해도 좋다.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럴 여유가 없을 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그 해당언어만은 필사적으로 해야할것이다.
외국이 국내보다 불편한거 당연하고, 언어 안통하는 거 당연하고,
문화 다르고 식사습관 다른거 당연하고 몸 좀더 힘든거 당연하다.
그런 당연한거 다 이겨낼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만이 나가서
묵묵히 공부하거나 국내에서 느낄수 없는 많은 경험을 쌓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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