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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영어 이야기-운동맨

북미지역에 태어나 살아도 진정한 영어노출환경이 없으면 영어 안된다. Marie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오죽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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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영어를 향상시키기 위해 ESL과 같은 영어를 가르치는 캐나다 교육기관에 간 적이 없다. 왜? 난 이미 영어는 한국에서 충분히 다 익히고 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말하기가 바닥을 기고 듣기도 기초회화 이외에는 고전하고 있었지만 이건 학교를 다닌다고 나아지는 것이 아님을 난 잘 알고 있었다. 핵심은 학교가 아니라 진정한 영어노출환경이다. 내가 영어대학을 졸업할 때쯤에 영어를 잘 못하는 불어권 캐나다 아가씨(이하 '마리')와 3년간 사귄적이 있다. 마리는 처음 만났을때 영어를 너무 못해서 단어 수준의 대화로 나에게 말을 걸어 왔다. 나에게 음료수를 사주고 싶어 했는지 나에게 한 말이. "Jay, you.... like.....drink?" 정도 였다. 영어를 좀 아는 아가씨 였으면 "Jay, would you like to drink something?" 정도가 되었을 것이다. 마리는 3개월이 지나자 영어를 술술 하기 시작했다. 나와 영화도 같이 빌려다 보고, 같이 놀러 다니고 하다보니 진정한 영어노출환경속에서 영어노출시간이 늘어나니까 영어를 술술 하게 된 것이었다. 마리또한 불어중,고등학교때 영어를 배웠었다. 문법도 배우고 단어도 외우며... 단지 진정한 영어노출환경이 없었기에 실전 영어 실력이 바닥을 기었던 것 뿐이었다.

프렌치 캐나다인들은 가족들과 불어로만 말하고, 영어 채널도 많지만 편한 불어TV를 보고 불어 초등,고등,대학을 다니면 특별히 진정한 영어노출환경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영어를 못하다. 바로 옆에 영어를 사용하는 이웃이 살아도(전체 도시의 40%가량이 영어를 쓴다) 길거리에서 영어를 쓰는 행인들이 많아도 자신과는 의미없는 것일 뿐이다. 불어권 캐나다인도 자식들이 영어를 잘 할 수 있도록 영어초등, 영어고등학교에 보내려고 기를 썼었다. 그래야 커서 경쟁력있는 성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퀘벡주는 부모가 양쪽 모두 프렌치 캐나다인이면 자녀들을 영어공립학교에 보낼수가 없다. 불어를 보호하기 위한 주정부의 노력의 결과로 언어보호법이 만들어 졌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한국에는 통일부 장관이 있듯이 퀘벡주정부에는 언어장관이 있다. 불어 보호를 위해 불철주야 감시하는 정부부처의 수장이다. 어린 자녀에게 영어노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비싼 영어 사립학교에 보내야 하는데 부자가 아니고서는 힘든 일이다.

퀘벡의 프렌치 캐나다인들은 무료인 공립 불어초등, 고등학교를 다닐때 영어를 배우는 시간이 있는데 한국 중, 고등학교보다 더 훌륭한 영어노출환경가운데서 영어를 배운다. 미국이 바로 국경선으로 닿아 있다. 차로 8시간이면 뉴욕에 갈 수 있다. 학생수가 선진국답게 적다. 따라서 영어 선생님과 접촉할 기회가 더 많이 생긴다. 영어선생님은 거의 원어민이다. 문법만 훌륭히 가르키는 것이 아니라 발음또한 유창하다. 캐나다 나라 자체의 공식언어중(영어, 불어) 한가지가 영어이기 때문이다. 영어교육은 초등학교부터 시작한다. 아니 내가 보기엔 유치원에서 부터 시작한다. 일부 많은 유치원들이 영어도 사용하는 선생님들을 고용하여 부모들의 영어 교육열망을 채워주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TV를 틀고, 라디오를 틀면 영어 방송이 ??아진다. 길거리에선 여기저기 에서 영어로 사람들이 말을 하고 상점에서 일하는 점원과 사업주들은 영어로 비즈니스를 한다. 영어를 쓰는 손님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공무원들은 bilingual이다. 이런 환경이지만 불어학교 학생들 중에 적지 않은 수의 학생들이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 대도시의 경우가 이러하다. 퀘벡주의 시골로 갈 수록 영어의 익숙도는 떨어진다. 그만큼 영어를 말하는 사람들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시골에선 영어가 전혀 통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상점에서도 대화가 안되는 곳 많다. 대도시인 경우 40%의 시민이 영어모국어사용자들이다. 적어도 시골보단 영어노출환경이 좋다.

마리는 시골에서 자라다가 16세가 되었을 때 대도시로 왔다. 불어대학도 다녔다. 그러나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땐 그녀의 영어는 낙제점수였다. 마리는 내가 그녀의 영어를 사용하는 첫번째 친구였다고 한다. 나를 만나기 전까지 영어사용자를 친구로 둔 적이 없었다고 한다. http://cafe.daum.net/mydearenglish

우리의 만남은 살사댄스를 통해 이루어 졌다. 마리는 살사를 배우러 댄스학원엘 다녔는데 이 댄스학원에서 나 또한 살사를 익히고 있는 중이었다. 마리는 나와 살사를 추는 것을 좋아했는데 내가 불어를 말하지 못한다는 단점과 인종이 다른 동양인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살사연습을 위해 항상 나와 시간을 보냈다. 나를 만난 이후 그녀는 영어를 사용해야만 했다. 그녀는 술술 영어로 말하기 시작하여 3개월이 지나자 의사소통의 답답함이 사라졌다.

한국의 경우는 퀘벡주의 프렌치 캐나다인보다 영어노출환경면에서 열악하다. 우선 영어를 초등 고학년에서만 가르킨다. 영어를 가르키는 선생님들은 대부분 문법만 가르치신다. 즉 원어민영어선생님이 아니다. 또한 시험을 잘 보기위해 말하기 연습을 할 시간이 없다. 지역영어TV도 아리랑 채널 밖에 없다. 물론 케이블 TV중엔 영어 드라마 영화채널이 있긴 하지만 한국의 소식을 전하고 한국의 것을 다루는 채널이 없어 그만큼 집중도가 떨어지게 된다.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또한 많지 않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영어유치원과 초등 저학년 학생들의 영어학원, 방학을 이용한 영어어학연수등 많은 사교육을 하고 있는데 부모님들의 허리가 휘어지고 주름살이 늘어난다. 효과라도 있으면 덜 힘들텐데...... 통계적으로 유학원 관계자들로부터 들은 미확인 정보에 의하면 장, 단기를 포함하여 어학연수를 간 어학연수생의 95%이상이 현지인 친구를 사귀고 그들과 동화하는 경험을 하지 못한채 귀국한다고 한다.

그 훌륭한 영어노출환경속에 있었어도 마리가 날 처음 만날때 영어를 잘 못했던 이유는 진정한 영어노출환경속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영어로만 말하는 첫번째 친구였었다는 말이 이 점을 잘 설명해 준다. 영어선생님은 친구가 아니다. 따라서 영어선생님은 진정한 영어노출환경의 구성요소가 되기가 참 힘들다. 단지 보통의 영어노출환경만을 제공한다. 이에 반해 친구는 영어선생님은 아니지만 진정한 영어노출환경을 100% 제공한다. 영어 모국어화의 기적은 후자의 경우에만 발생한다. 이건 내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해 볼때 절대적 진리다. 나뿐만이 아니라 마리를 포함하여 주변에서 무수히 많은 경우를 보아왔다. 친구가 굳이 남자친구 여자친구일 필요는 없다. 같이 놀아주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웃고 떠드는 친구라면 충분하다.

음 그렇다면 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더 답답해지실지 모른다. 영어노출환경만으론 안된단 말인가? 영어노출환경도 모자라 이젠 진정한 영어노출환경을 만들란 말인가? 진정한 영어노출환경은 의외로 쉽다. 또한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 여기서 말하는 돈이란 선생님의 시간을 사는 수업료를 말한다. 이점은 나중에 "진정한 영어노출환경의 감옥에 갇히기---특명: 영어만 하는 Friend을 찾아라!" 편에서 영어만 사용하는 친구만들기에 관해 좋은 충고를 하겠다. http://cafe.daum.net/mydearenglish

사진: 마리와 피크닉을 나가 식사를 하고 있는 장면이다. 마리가 모든 음식을 준비했고 난 차가 있어서 운전만 했다. 이런 좋은 시간은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 친한 친구와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웃게 만들다. 아래 사진은 가려서 안 보이지만 크게 웃고 있는 장면이다. (초상권보호를 위해 얼굴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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