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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영어 이야기-유학ⓝ

schung10 : 영작을 잘할 수 있는 15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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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네이버 블로그 GLOBALOG 콩글리쉬/잉글리쉬 코너에서 15회에 걸쳐 연재했던영작을 잘할 있는 방법 내용을 약간 수정하여 파일로 묶은 글입니다. 영작을 잘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고민했던 분이라면 읽어보시고 조언사항 일부라도 실천에 옮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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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작을 잘할 수 있는 15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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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든 이런 질문을 하고 싶을 것입니다. "영작
공부를 하려고 하는데 어떤 참고서를 봐야 하는가요?" 그러나 이건 처음부터 잘못된 질문입
니다. 우리는 어렸을 적부터 공부는 교과서와 참고서로 해야 하는 것으로 굳게 믿어왔기 때
문에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그런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영어를 잘 쓸 수 있는 한 가지 좋은 방법은 TV를 많이 보는 겁니다. 그러나 무조건 미국방
송만 보고 있는다고 저절로 말문과 글발이 트이는 건 절대로 아닙니다. (옛날에 술을 거나하
게 먹고 집에 가서 AFKN을 보면 더 잘 들린다는 친구가 있었는데, 이건 술 취한 상태에서
의 착각에 불과합니다.) 요즘 DVD 플레이어를 장만해놓은 집이 많이 있는데, 그런 경우 자
신이 좋아하는 영화 DVD를 빌려다가 보면 쉽게 영어실력을 늘릴 수 있습니다. 그럴 때
English captioning 옵션을 켜두고서 보면 영화대사가 모두 화면 밑에 영어자막으로 나오게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영화를 자막으로 보게 되면 영상도 제대로 못보고 대화도 못 듣게 되어 영어
공부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사실 영어가 들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
는 어떤 표현(phrase)이 그 문맥에서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 잘 몰라서 문장을 통째로 이
해하지 못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범죄용의자가 경찰한테 You ain't gonna
put me away...라고 했을 때 put away(감옥에 잡아넣다)를 이해하지 못하면 문장 전체가 안
들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영화 장면에서 한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I got
carried away last night(내가 어제 밤 좀 흥분한 것 같아)이라고 하면 전날 밤에 상대방에게
뭔가 말이나 행동으로 실수해서 ‘오버’ 했을 경우에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이렇게 캡션을 켜놓고 한 100개(아니면 200개?) 영화를 보다 보면 헐리웃 영화에 일가견이
생기는 것과 동시에,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식의 영어표현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상당한
지식이 쌓이게 됩니다. 주어진 상황이나 문맥에서 표현을 익혔기 때문에 그런 실력향상이
가능한 것입니다. 또 그렇게 익힌 영어표현을 외국에 사는 친구들과의 이메일을 통해 한 두
번 써먹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 것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쉽게 쉽게 영어 쓰기를 배우는 게 좋지 수백만 원씩 들여 영어학원을 다니고 머리
싸매고 참고서를 읽는 것은 고통만 가중시킬 뿐 그렇게 효과적인 방법은 못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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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또 이런 질문을 할지도 모릅니다. "무슨 영화를 보는 게 가장 좋을까요?" 그건 전적으
로 공부할 사람이 좋아하는 영화 장르가 무엇인가에 따라 다르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
나 일반적으로 말해서 "윽, 억, 하이야" 등등 외마디 소리가 많이 나오는 액션영화보다는 아
무래도 대화가 많이 나오는(dialog-driven) 드라마 장르 영화가 더 낫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컨대 제가 좋아하는 영화 가운데 대화가 많이 나오는 영화를 몇 개 소개한다면 Good Will
Hunting이나 Jerry McGuire 같은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일부는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겠지만 Jacob's Ladder 같은 영화도 좋은 대사가 많이 나오는 감동적인 영화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요즘엔 서점에 가보면 영화대본을 영한 대역본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
기 때문에 이런 것들 중 몇 개를 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굳이 그렇게
돈을 쓸 게 아니라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수백 수천 가지 영화대본 전문을 다 수록해놓고 있
는 사이트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Drew's Script-O-Rama (
http://www.script-orama.
com)나 구글이나 야후 같은 검색엔진에서 'movie script'라는 키워드를 쳐 넣어서 찾을
수 있는 사이트를 방문하면 됩니다.
그리고 캡션 기능을 켜놓은 채 영화를 단 한 번만 보고 마는 게 아니라 두 번, 세 번 반복
해서 보면 더 학습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긴
합니다. 어린아이가 아닌 한 같은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
문입니다. 아니면 같은 영화를 처음엔 캡션을 켜놓고 보고 그 다음은 캡션을 꺼놓고 본 다
음 자신의 listening comprehension 정도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는 적어도 같은 영화를 두 번은 볼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내가 이제부터 영화를 보면서 영어공부를 해야겠다"고 모질게 마음을 먹은 사람이라면 영
화를 틀기 전에 노트와 펜, 영한사전까지 갖다 놓고 모르는 표현이 나오면 일일이 적어놓고
사전을 찾아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오
래 가지 않아 영화 서 너 번 본 다음에 나가떨어지고 말 겁니다.
그런 대신 영화를 보는 더 좋은 방법은 펜과 신문지나 냅킨, 아니면 작은 종이쪽지를 옆에
두고 편하게 눕거나 앉아서 영화를 보다가 진짜로 궁금한 표현에 대해서만 대 여섯 개만 휘
갈겨 써놓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영화가 다 끝난 다음에야 진짜로 궁금하면 사전을 찾아보
는 것입니다. 또 안 찾아봐도 그만입니다. 그렇게 영화에 더 집중을 하면서 재미있게 봐야
그런 식의 영어공부가 몇 년이고 오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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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뿐만이 아니라 TV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뉴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스탠드업 코메
디 같은 것을 영어로 듣는 것도 영어 실력을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옛날 같
았으면 영어 TV 채널이 AFKN 하나 밖에 없었지만 요즘엔 케이블에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
까지 나와서 선택의 여지는 엄청 넓어진 셈입니다. 더구나 인터넷을 통해 TV 프로그램을
스티리밍 받을 수 있는 것까지 감안하면 선택의 여지는 무한합니다. (인터넷을 통한 영어학
습에 대해서는 나중에 별도로 언급하겠습니다.)
TV 드라마도 영화와 마찬가지로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프로가 다르므로 뭐가 좋
다고 일률적으로 추천하는 데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대사가 많이 있는 것을
보는 편이 공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Seinfeld나 Friends,
Sex and the City 같은 롱런 인기 드라마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보면서 흥미를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제 personal favorite은 The Simpson's인데, 특히 이 만화를 추천하는 이
유는 30분짜리 에피소드 하나에 popular culture reference가 적어도 서 너 번은 나오기 때문
에 그런 것을 다 이해하기 위해선 미국사회와 문화를 이해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방송에서 금요일 저녁에 이 프로를 한글 더빙으로 하여 방영하면서 때로 해설자가 "미
국 문화코드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방송프로"라고 평가를 하곤 합니다. (한국사람들은 '코드
'란 말을 꽤나 좋아합니다.) 따라서 The Simpson's 애니메이션을 꾸준히 보다 보면 언젠가는
미국문화(적어도 대중문화)에 대해 상당한 이해를 갖추게 되는 날이 올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스탠드업 코메디(우리나라에선 '스탠딩 코메디'라고 잘못 표기하고 있지만)에 대
해 얘기하기로 하겠습니다. 만약에 미국식 스탠드업 코메디를 보면서 청중들이 웃을 때마다
같이 따라서 웃을 수 있다면 더 이상 영어를 배울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실력이 높은 것이라
고 봐야 합니다. 그럴 정도로 코메디(당연히 슬랩스틱이 아니라 말로 웃기는 코메디)는 그
나라 언어와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영어공부입니다.
예를 들어 George Carlin이나 Dennis Miller의 코메디 프로를 보면서 어떤 정치인을 언급한다
든가 할 때 일단 메모지에 적어놨다가 나중에 인터넷을 찾아보는 식으로 '공부'를 하면 미국
사회에 대한 시사상식이 엄청나게 늘게 됩니다. 더구나 유명한 스탠드업 코메디언들은 대부
분 자신의 조크를 책으로 써서 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책을 사서 보는 것 또한 좋은 영어공
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예를 들면 조지 칼린의 When Will Jesus Bring the Pork Ch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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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케이블, 위성방송 채널 라인업에는 영어 뉴스채널이 여러 개가 제공됩니다. 물론 지역
에 따라 여러 채널 가운데 하나만 제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예를 들어 CNN, MSNBC, CNBC,
Bloomberg, BBC 등 여러 채널을 한꺼번에 방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가운데 어떤 뉴스채널이 더 낫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MSNBC, CNBC,
Bloomberg는 비즈니스 뉴스, 그 중에서도 증권뉴스가 단연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면 CNN과
BBC는 일반 뉴스를 다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후자의 두 개 채널 가운데 제가 더 선호하는
채널은 BBC입니다. 그 이유는 보도가 훨씬 더 심층적이고 세계 각지의 뉴스를 골고루 다루
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아리랑 채널도 아주 좋은 영어학습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이 채널
에서 방영하는 BBC 뉴스 말고도 한국 드라마를 방영할 경우 밑에 영어자막이 나오는 것을
주의 깊게 읽으면 한국말 대화가 어떻게 영어로 적절하게 번역될 수 있을지를 배울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리랑 채널에서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진 않았지만 때때로 보다 보면 의
외로 번역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을 항상 느끼게 됩니다.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도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됩니다. 디스커버리, 내셔널지
오그래픽, 히스토리 채널, Q채널 등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은 많이 있지만 이 가운데 맨 처
음 것인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하는 프로그램에서 흥미로운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주과학, 생물학, 인류학, 고고학, 오지 풍물 등 갖가지 흥미로운 스토리를 약
한 시간 정도짜리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방영하는데, 나레이터의 발음이 매우 또박또박 하고
내용 또한 아주 쉬운 영어로 말하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 써서 시청하다 보면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되어 오랜 기간에 걸쳐 보게 됩니다. 더구나 디스커버리 채널이 좋은 점은 광고까
지 모두 영어로 하기 때문에 세계 주요 기업들의 제품 서비스가 어떤 것이 있는가 등에 대
해서도 쉽게 알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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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TV를 통한 영어 글쓰기 학습에 대해 말하고 싶은 점은, 영화나 TV 드라마, 다
큐멘터리 등 영어 프로그램을 한글로 번역한 것을 볼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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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한테 듣기를 자막 번역을 하는데 방송사들이 번역사들에게 매우 낮은 번역료를 지불하
고 있는 까닭에 전체적인 번역 품질이 낮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실제로 엉터리 오역
이 숱하게 많이 발견되곤 합니다.
여기서 두 가지 예만 든다면, 어떤 영화 장면에서 악당이 여자를 차에 태워 납치해 가면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Have you played chicken? 그러면서 1차선 도로 맞은 편에서 달려오는
트럭으로 돌진합니다. 그러면 그 여자는 으악 소리를 지릅니다. 그런데 화면 자막에는 위의
문장을 "닭하고 놀아본 적 있어?"라고 번역을 합니다. 완전히 김 빠지고 영화 보는 맛을 달
아나게 하는 오역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서 playing chicken이란 미국 시골의 할 일 없는 청소년들이 부모 차를 한밤중에 몰래
끌고 나와 인적 없는 도로에서 서로 마주보고 전속력으로 달리다가 먼저 비켜나는 쪽이 지
게 되는 무지막지한 게임입니다. 물론 그러다가 서로 비켜나지 않아 충돌사고로 죽는 경우
도 없지 않답니다.
마치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위험한 게임을 벌이려 드는 것에 대해 playing chicken (또는
brinkmanship, 우리말로는 '벼랑끝전술')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런 표현을 모르고
번역자가 성의 없이 "닭하고 논다"는 말도 안 되는 번역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런
오역에 근거하여 영어공부를 하려고 하면 엄청난 오류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또 한 가지 예를 든다면, 또 다른 영화에서 두 사람이 대화를 하면서 제 3자에 대해 언급을
하는데, "I don't know about the guy, but I know one thing about him. He's from Wisconsin. I
heard him talk about the Brewers."라고 말을 합니다. 이걸 한글 자막에서는 "그 자가 양조업
자에 대해 얘기하는 걸 들었어"라고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브루어스가 위스컨신州 밀워키에 있는 메이저리그 야구팀이라는 사실을 번역자가 몰랐
다는 것은 좀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가 되는 일이지만 그래도 그냥 brewers도 아니고 THE
Brewers라고 정관사에 대문자 B까지 써 있는데 이걸 아무 생각 없이 양조업자라고 썼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이렇듯 싸구려 번역을 한 내용을 전적으로 믿지 말고 영어대사를 열심히 청취하면서 자막
번역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그때그때 비교를 하는 것도 재미 있는 영어학습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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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TV를 통해 할 수 있는 영어공부 방법에 대해 5회에 걸쳐 설명을 했습니다. 오늘
부터는 영자 신문과 잡지 읽기에 대해 얘기를 시작하기로 하겠습니다.
요즘엔 좀 덜하지만 제가 학교를 다니던 80년대 초만 해도 영어 신문이나 잡지를 읽는다고
하면 Korea Herald나 Korea Times, 조금 낫다고 하면 Time이나 Newsweek를 구독하는 정도
였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다릅니다. 그렇게 비싼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영자 신문 잡지를
얼마든지 구독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도 수많은 정기간행물을 볼 수 있
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Korea Herald 같은 로컬 영자지를 보려는 사람들이 아직 많이 있긴 합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이런 조언을 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런 신문의 기자들은 국내 최고의 영어 실력
을 갖춘 사람들로 구성됐다고 봐야 하지만 그럼에도 영어권 국가에서 장기간 체류하지 않았
을 경우 우리말 표현을 자연스럽게 영어로 옮기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그런 신문을 보는 것이 아무 것도 안 보는 것보다는 영어공부를 하는데 도움이 되긴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표현 방식이 한국적인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미
국이나 영국에서 발행된 간행물을 보는 쪽이 훨씬 낫다는 얘깁니다.
Time이나 Newsweek에 대해서는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이들 시사주간지를 보면 영어
공부뿐 아니라 글로벌 이슈들에 대한 상식이 느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약간 대중적인
간행물이기 때문에 문장 스타일이 지나치게 informal하다는 점을 알고 봐야 합니다. 물론
Newsweek의 편집장인 자카리아(Fareed Zakaria) 같은 사람은 Foreign Affairs 편집장을 거친
하버드大 출신 정치학자로서 아주 고급스런 글을 쓰고 있기도 하지만 잡지 전체적인 문장
스타일이 그렇다는 얘깁니다.
그런 문제점은 위의 두 간행물뿐만 아니라 Business Week 같은 데서도 발견됩니다. 그렇다
면 어떤 간행물이 '고급 글'을 쓰고 있는 건가요? 그런 가장 대표적인 잡지는 영국에서 나오
는 주간지 The Economist입니다. 이 잡지는 때로 해당 분야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으면 읽기
가 어려울 때가 있기까지 합니다. 신문으로는 Financial Times, New York Times 같은 것들이
고급스런 글을 많이 읽을 수 있는 매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어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이 어떤 목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가 목표에 따
라 어떤 정기간행물을 읽을 것인가를 정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대학원 유학을 가겠다
고 하는 사람이라면 좀 고급스런 아카데믹한 글을 많이 쓰는 간행물을 읽어야 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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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영어를 익히겠다고 마음먹었다면 Newsweek나 Business Week 정도로도 충분하다
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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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에서 정기구독 할 수 있는 신문은 숱하게 많이 있습니다. International Herald
Tribune에서 Wall Street Journal, Financial Times 등등 돈만 내면 뭐라도 쉽게 볼 수 있습니
다. 그러나 이 중에서 가판대에서도 살 수 있을 정도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신문은 IHT
입니다. 이 신문은 원래 빠리에서 발행되는 것인데 한국에선 중앙일보에서 빠리 판을 받아
다가 그대로 인쇄해서 판매하고 있는 것입니다.
IHT는 New York Times가 100% 소유하고 있는 신문사로서 기사의 90% 이상을 NYT에서 공
급 받고 있기 때문에 NYT를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봐야 합니다. 이 신문이 또 좋은
점은 유럽에서 나오는 광고를 그대로 싣고 있기 때문에 광고를 보는 것을 통해서도 세계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신문 구독의 좋은 점을 나열하면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요즘 같이 인
터넷으로 쉽게 공짜로 신문 잡지를 볼 수 있는 세상에서 왜 돈 주고 인쇄매체를 구독해야
하느냐고 말입니다. 그건 어쩌면 세대차이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절대적으로 인쇄매체를
선호합니다. 저는 심지어 인터넷 매체조차도 인쇄를 해서 읽는 게 편할 정도입니다.
또 인쇄매체는 인터넷 매체에 비해 portability에서도 월등 우수합니다. 신문을 들고 다니면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언제든 꺼내서 읽을 수 있을 뿐더러 집에서도 침대에 누워서나 화장실
에 들어갈 때까지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에 더해서 신문을 구독할 경우의 또 다른 이점은 심리적인데 있습니다. 즉 뭔가를 비싼
돈을 주고 볼 경우 아까워서라도 꼼꼼하게 보게 됩니다. 누군가가 50만 원하는 6개월짜리
헬스클럽 회원권을 선물로 줬다고 칩시다. 공짜로 받는 회원권이기 때문에 이걸 받은 사람
은 헬스클럽에 부지런히 가지 않게 될 수가 많습니다.
그런 반면, 자신이 직접 돈을 주고 같은 회원권을 끊었다면 얘기가 달라질 겁니다. 돈이 아
까워서라도 훨씬 더 자주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을 할 것이라는 이칩니다. 신문 구독도 마찬
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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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신문을 구독한 다음 어떻게 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영어공부 방법인가요? 돈을 주
고 구독한 것이니 아침에 신문을 받아본 다음 밤 늦게까지 매일 대여섯 시간을 붙잡고 읽어
야 할까요? 시간이 충분한 백수라면 그렇게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렇게 여유가 많
은 사람은 세상에 많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에서 한 조사에 따르면 보통 성인 한 사람이 하
루 평균 신문을 읽는 시간이 30분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영자신문을 학습 수단
으로 삼을 경우 조차도 하루 한 시간 이상을 읽긴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그 짧은 한 시간 동안에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신문을 읽을 것인가요? 아침에 신문을 받
아보면 맨 처음 해야 할 일은 헤드라인과 그것보다 작은 sub-head 정도만을 대충 훑어보는
것입니다. 한 5분에 걸쳐 그렇게 1면부터 끝 면까지 browsing을 하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
가는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 그 중 자신이 관심이 있을만한 기사 두 세 개
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기사 두 세 개가 다 흥미 있을 순 없으므로 중간에 재미가 없다고 판단되
면 중도에 읽기를 그만 둬도 상관없습니다. 그렇게 "매일 최소한 기사 하나는 끝까지 읽는
다"라고 목표를 정해놓고 매일 꾸준히 신문을 읽어나가면 한 일년 정도 지나면 독해력이나
표현력에서 엄청난 실력 향상을 거둘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고급스런 글을 읽는 것과 그렇지 않은 보통 글을 읽는 것은 영어실력 향
상에 상당한 차이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물론 자신의 영어실력이 원래 출중하다면 시원찮
은 글을 읽으면서도 "아 이렇게 후진 글을 쓸 수도 있구나"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반면교
사로부터 배운다는 의미에서 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한 되도록이면 명
문장을 많이 보면 볼수록 자신의 표현력을 늘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런 명문장이라고 할 수 있는 예를 든다면, New York Times의 전 칼럼니스트였던 William
Safire 같은 사람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은 왕년 1970년대에 닉슨 대통령의 speech
writer를 지냈던 경력이 있고 정치적 성향은 보수파로서 몇 년 전 한국에서 일어나는 반미감
정에 대한 글을 쓰면서 "그렇게 미국을 싫어하는 나라에 왜 군대를 주둔시키느냐, 당장 철
수시켜라"는 식의 칼럼을 실어 한국사람들로부터 단단히 '찍힌' 적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런 정치적 입장과는 무관하게 글은 상당히 잘 쓰는 사람이므로 Safire가 쓴 글을
꼼꼼하게 읽는 것은 문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은 New York Times
정기 칼럼을 일주일에 한 두 차례 게재했었고 매주 일요일 발행되는 Times Magazine에서도
On Language라는 칼럼을 실었으므로, 과거 기사 검색을 통해 찾아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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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 Safire 말고도 Thomas Friedman 같은 사람의 글도 흥미 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Friedman은 The Lexus and the Olive Tree라는 제목의 책이 번역판으로도 나온 적이 있어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칼럼니스트입니다. 또 최근에는 The World Is Flat이라는 신간서를 내
놓아서 국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 사람의 글 솜씨는 Safire에 비하면 좀 못하지
만 그래도 세계 정치문제를 아주 평이한 문체로 쓰기 때문에 누구든지 흥미 있게 읽을 수
있다는 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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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언급했던(또는 언급하지 않았던) 읽을 만한 신문 잡지를 다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신문의 경우는 New York Times, Washington Post, Wall Street Journal, Los Angeles
Times, Financial Times 정도이고 주간지는 The Economist, Business Week 정도입니다. 위의
간행물들은 국내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고 가장 많이 보는 것이기 때문에 추천을 하는 것일
뿐입니다.
물론 이들 간행물은 New York Newsday나 New Jersey Star-Ledger 같은 미국의 로컬 신문들
에 비해서 그 품질은 월등히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 말고 다른 좋은 간행물들
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학기술 분야를 전공하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Scientific American 같은 월
간지를 구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는 좀더 최신 기술이나 IT 트렌드에 관심이 있다면
Wired나 Red Herring 같은 잡지에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또 경영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Harvard Business Review, Sloan Management Review, Fast
Company 등을 구독할 수 있고 정치 및 국제정세에 관심을 갖는다면 Foreign Affairs나
Foreign Policy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전공이 약간 인문학 분야에 기울어져 있거나 좀더
intellectual한 취향을 갖고 있다면 The Atlantic Monthly나 New Yorker 같은 고급 문예 월간지
를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신문 잡지를 보든지 간에 맨 처음에는 인터넷이나 서점의 잡지 섹션 등을 통해 다양한
간행물을 훑어보는 것부터 시작한 다음, 자신의 흥미나 문장 스타일에 맞는 것을 차차로 좁
혀나가고 나중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간행물을 구독하는 순서를 밟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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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것까지 5회에 걸쳐 신문 잡지 읽기에 관한 얘기를 했으며, 오늘은 인터넷 상에서 얻을
수 있는 신문 잡지 관련 리소스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 논의를 마칠까 합니다.
사실 인터넷에서는 지금까지 언급했던 모든 신문 잡지를 볼 수 있긴 하지만 거의 모든 간행
물 온라인 판들이 유료이기 때문에 약간은 제한을 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유료 간
행물이라고 해도 일부 컨텐트에 대해서는 비회원이라도 공짜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돈을 안
내고 볼 수 있는 한도 내에서만 보기만 하면 됩니다.
또 야후(
http://news.yahoo.com)나 구글(http://news.google.com) 같은 검색엔진의 뉴스서비스
를 통하면 유료 사이트 컨텐트도 일부는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런 서비스를 통
해서는 어떤 뉴스에 대해 다양한 소스의 기사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심층 리서치 목적으로
아주 적합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유료 데이터베이스를 통할 경우 훨씬 더 많은 기사를 검색하여 풀텍스트로 볼 수 있
습니다. 팩티바(
http://global.factiva.com)나 넥시스-렉시스(Nexis-Lexis), 프로퀘스트(ProQuest)
등을 통하면 가장 광범위한 기사 액세스를 할 수 있으나 비용이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기업
이나 기관 도서관 등에 접속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한정이 됩니다.
다만 예를 들어 국회도서관 2층 온라인자료실이나 사회과학도서관에 가면 넥시스-렉시스나
일부 출판사(Reed Elsevier 등) 발행 저널을 무료로 볼 수 있으니 직접 가서 활용해보는 것
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유료 데이터베이스를 접속하는 또 다른 방법은 미국이나 다른 영어권 국가에서 거주하는 친
구나 친지가 있으면 대학 도서관이나 동네 도서관 온라인 아이디 및 패스워드를 얻어서 이
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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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는 며칠에 걸쳐서 영어소설 읽기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영어로 된 소설을
읽는 것은 영자신문이나 잡지를 읽는 것과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너무 심각하게 접근하지 않
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즉 맨 처음 소설을 읽으려고 할 때 너무 의욕적으로 덤벼들어서 예를 들어 Moby Dick이나
제임스 조이스의 Finnegans Wake 같은 엄청나게 두껍고 까다롭기 짝이 없는 소설부터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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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려 했다가는 며칠 못 가서 포기하게 되기 십상이라는 겁니다.
또 소설을 읽기 시작하여 처음 몇 페이지에는 잘 모르는 단어를 일일이 사전에서 찾아 깨알
같이 작은 글씨로 뜻을 적어놓다가 한 20페이지 가다가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도 비일비재
합니다. 그런 대신에 잘 의미가 통하지 않더라도 대충 이런 뜻이려니 짐작하고 사전을 찾는
일 없이 넘어가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그런 식으로 300페이지짜리 소설책을 끝까지 다 읽으면서 미주알고주알 상세한 묘사까지는
잘 이해가 안 간다 하더라도 최소한 줄거리는 이해하고 재미가 있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러면 한 작가의 소설을 다 읽은 다음 같은 작가의 다른 책에 도전
하고 싶은 욕구가 들 것이고 그렇게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 독해실력이 늘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독해실력이 결국 좋은 글쓰기 실력으로 이어지는 법입니다.
영어 소설을 읽을 때는 따라서 백년 전에 쓰여진 고전 명작을 보려고 하지 말고 최근에 나
온 인기작가의 작품을 보는 쪽이 더 도움이 됩니다. 옛날의 명작을 골머리 싸고 독해하는
것은 영문학과 학생들이나 하는 일이고 비전공자들이 고생고생 하며 고전명작을 다 읽어본
들 지금은 쓰이지도 않는 케케묵은 고어나 몇 자 더 알게 되는 것 말고는 별다른 소득이 없
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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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요즘 어떤 책을 읽는 것이 좋을까요? 가장 흔하게 많이 읽는 페이퍼백 소설 작가
로는 Stephen King, John Grisham, Michael Crichton, Dan Brown 등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도 굳이 예를 들자면 스티븐 킹의 The Girl Who Loved Tom Gordon, 존 그리샴의 최근 소설
The Last Juror, 마이클 크라이튼의 신간서 The State of Fear, 댄 브라운의 Da Vinci Code나
Angels & Demons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누구 소설이 가장 재미있는가라는 질문은 아이스크림과 김치찌개, 생선초밥 가운
데 어떤 것이 가장 맛있는가라는 질문을 하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일입니다. 사람마다 다
자기 취향이 있고 거기에 따라 좋아하는 소설 장르나 작가가 각기 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꼭 한 가지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 소설은 아니지만 영어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이
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논픽션이 있습니다. 이 책은 위에 언급한 소설 작가 중 한 사람인
Stephen King이 쓴 에세이로서 On Writing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습니다.
작가는 몇 년 전 대형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골절상을 입은 후 몇 년간 작가활동을 쉬는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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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미국의 작가지망생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하면 작가로서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서 이 글을 썼다고 합니다.
따라서 영어를 제 2 외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필요에 꼭 맞는 책은 아님에도 좋은 글을
쓰는데 필요한 조건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얘기를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시간이 없는 사람이라면 중간부분 140-249 페이지만 선택적으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그 앞부분은 자신의 유년시절과 신인작가 시절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얘기를 적고 있고
뒷부분은 교통사고를 당해서 어떻게 죽을 뻔 했는지 얘기를 하고 있으므로 그 내용 자체는
흥미롭지만 글쓰기 배우는 데는 별 도움이 안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당연히 서점에서 살 수 있지만 인터넷에서 PDF 파일로 무료 다운로드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물론 저작권법에 위배되는 것이라 상세하게 얘기할 수는 없지만, 인터넷으로 소
설책 무료 다운로드 받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별도의 기회에 간략하게 언급을 하기로 하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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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설은 보통 하드커버로 발행되어 나온 다음에 한 일년 있으면 페이퍼백으로 나오는
게 보통입니다. 처음 나왔을 때 25-30달러나 되는 돈을 지불하고도 책을 읽으려는 열성 독
자는 하드커버를 사보라는 것이고 그럴 돈이 아깝다면 일년 기다렸다가 7-8달러만 내고 페
이퍼백을 보라는 것입니다.
소설 가운데서 인기 있는 것들은 우리나라 대형서점에 가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습니다. 그
러나 페이퍼백을 1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사보는 것은 좀 아까운 마음이 들긴 합니다. 그럴
경우 또 다른 해결책은 없을까요? 있긴 한데 합법적인 것이 아니므로 적극 권장하긴 뭐합
니다.
그 방법은 다름이 아니라 P2P 파일교환 프로그램(Limewire 등)을 통해서 파일 익스텐션에
pdf나 lit(MS Ebook Reader)가 들어간 파일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그럴 경우 대부분의 인기
페이퍼백 소설은 거의 다 공짜로 얻을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다만 이렇게 보는 방법은 컴퓨터로만 봐야 돈을 절약하는 의미가 있지 이 파일을 다시 인쇄
해서 볼 경우 프린터 토너 비용, 종이 비용 따지면 결국 페이퍼백 소설을 사는 것에 비해
그렇게 크게 절약이 되지 못한다는 점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더구나 책으로 사놓으면 한
번 읽고 나서 이 다음에 또 한 번 읽어볼 수 있지만 Ebook이나 프린터 인쇄판으로 갖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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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면 그럴 기회가 거의 없어진다는 사실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영어 소설을 읽을 때 더 효과적으로 읽을 수 있는 또 한 가지 방법은 소설을 오디오북을 틀
어놓은 채 동시에 듣고 읽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Michael Crichton의 신간소설 State of Fear
를 읽는다면 이 사람의 소설과 오디오북(반드시 unabridged version)을 한꺼번에 사는 것입
니다. (물론 오디오북도 공짜 다운로드를 할 수 있지만 무료 판은 음질이 좋은 것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남이 낭독하는 속도에 따라서 같은 내용의 글을 읽을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집중도
가 훨씬 높아지고 따라서 읽는 속도와 이해도도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책 한 권을 독파
하는데 오디오북의 길이와 같은 12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게 됩니다.
그렇다고 오디오북을 CD나 카셋트테이프로 사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요즘에는 audible 같
은 인터넷 업체에서 오디오북 파일을 CD에 비해 조금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
회원에 가입하면 한 달 20 달러만 내면 어떤 종류의 오디오북 타이틀이든 한 달에 하나씩
다운로드를 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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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13회에 걸쳐 TV(영화, 드라마, 뉴스, 다큐멘터리), 신문·잡지, 소설(책, ebook,
audiobook) 등을 통해 영어 쓰기와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해 언급해왔습니다.
앞으로 2회에 걸쳐서는 실제로 어떻게 하면 영어작문 능력을 일상생활 속에서 늘릴 수 있
을까 방법을 소개하고 총 15회에 걸친 연재를 마치려고 합니다.
좀 진부한 얘기긴 하지만 영어작문 실력을 늘리는 데는 왕도가 없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대형서점의 영어참고서 섹션을 가보면 숱하게 많은 영어작문 관련 교재가 나와 있고 "영어
공부 하지 마라" "2주 완성 영어작문" 같은 도발적인 제목의 책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
러나 그런 책을 열 번 읽어본들 자신이 실제로 글을 써보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습니다.
보통 유학이나 다른 목적으로 영어작문을 공부하려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질문은, 맨 첫 시
간에 얘기했던 대로 "영작 공부를 하려고 하는데 어떤 교재가 가장 좋은가요?"라는 것입니
다. 그런 사람들한테는 이렇게 대답을 하곤 합니다. 괜히 영작교재를 사서 들여다보느라 시
간낭비 하지 말고 그럴 시간이 있으면 지금 당장부터 펜을 들고(아니면 컴퓨터 앞에 앉아
서) 글을 써보라고 말입니다.
물론 괜찮은 교재가 없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The Elements of Style (W. Strunk, et. 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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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th ed., Longman, 2000, $7.95) 같은 책은 초판이 1959년 발행된 이래 40년이 넘게 스테디
셀러인 책으로 미국 대학생들도 한 부 씩 사서 책상 위에 놓고 리포트를 쓸 때마다 참고용
으로 보곤 한다고 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단 100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꼭 필요한 얘기만 간략
하게 언급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이 책은 원어민으로서 영어 글쓰기를 더 잘하고 싶
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서 영어를 외국어로 쓰는 한국 독자들에게는 약간 맞
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 당장부터 글을 쓰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이렇습니다. 예를 들어 야구를
배우려는 아이에게 실제 배트와 글러브를 쥐어주고 처음부터 야구를 시키는 것과 "How to
Play Baseball"이라는 제목의 야구 매뉴얼을 쥐어주고 공부를 시키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효
과적인 방법인지를 생각해보면 그 답은 분명해집니다. (태권도를 배울 때 매일 품세만 가르
쳐주고 실제 싸움의 기술을 가르쳐주지 않으면 배우는 사람은 대부분 흥미를 잃고 나가떨어
져 버리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 이치인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기본기를 다져야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은 극히 동양적인 사고방식이고 처음부터
흥미를 유발시키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은 직접 자기가 해보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
에서 말이 되든 안 되든 자신이 영어 작문을 돌짜리 아기가 첫 걸음마를 배우듯이 해보는
것이 극히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글을 쓸 것인가요? 그냥 연습장에 자신이 끄적 끄적 글을 쓰는 것
도 한 가지 방법이 되겠지만 누군가가 읽어주는 글을 써야만 더 재미있고도 꾸준하게 글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해외에 있는 친구나 친지(또는
펜팔 친구)에게 영어로 글을 쓰는 것은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블로
그를 만들어 여기에 영어 글을 올려놓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어느 정도 작문수준이 되어야
할 수 있지 초보자로선 좀 창피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것에 더해 이메일을 받
아보는 상대가 자신의 글을 고쳐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입니다.
이메일 쓰기에 더해 평소에 일기를 쓴다든가 하다못해 매일 아침에 오늘 해야 할 일을 메모
로 적어놓거나 슈퍼에 가서 오늘 사야 할 물건을 한글 대신에 영어로 적는 것도 영어 글쓰
기의 생활화를 위해 좋은 방법이 됩니다. 예를 들어 오늘 할 일을 "Send email to Chulsoo"
"Pick up laundry" "Lunch with Samsung sales rep at McDonald's" 등 오늘 계획을 간단하게 메
모해놓는 것입니다. 또 쇼핑 리스트를 만들 때도 "milk, bean paste, ramen, daikon, scallion..."
등 식품류 이름을 영어로 써 버릇해보다 보면 언젠가는 어떤 사물을 대했을 때 한글보다는
영어이름이 먼저 떠오르게 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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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외국에 있는 친구한테 영어 이메일을 보내고 틀린 표현을 교정 받는 것이 아주
효과적인 영작학습 방법이란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렇듯 자신이 쓴 글을 누구로부터 교
정을 받는 것만큼 작문실력을 빨리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보통 우리나라에선 영어
글을 교정 받는 것을 '첨삭'이라고들 합니다.
혹시 운이 좋아서 자신의 주변에 영어를 잘하는 친구나 삼촌이 있다면 첨삭을 공짜로 무한
대로 받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가끔 식사 대접을 하면서 고마움을 표시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위치에 있기 않기 때문에 돈을 주고 누구엔가
첨삭을 부탁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런 유료첨삭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영어첨삭"이라는 키워드를
넣으면 수십 개의 업체이름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업체나 개인들은 보통 한 페이
지 당 1만원에서 1만5천원 정도의 수수료를 받고 첨삭 서비스를 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고
급 서비스는 그보다도 훨씬 높은 요율을 받는 곳도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어로 쓴 글이기 때문에 굳이 한국 에디터를 찾아야 할 필요는 없고 미국 야후 검
색엔진에서 미국의 에디팅 서비스 업체를 찾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또 요즘엔 세계
화 덕택으로 인도의 에디팅 서비스 업체를 활용할 수도 있게 됐습니다. 이런 업체들에서는
장당 7달러 정도면 basic editing을 해준다고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외국의 첨삭서비스 업체에 의뢰할 경우에는 자신의 글이 어느 정도 수준이 되어서 최
소한 의미가 통해야만 가능합니다. 그 이유는 한국인 에디터라면 "아 이 친구가 한국말로
이런 뜻을 전달하려고 했는데 영어로는 완전히 망쳐놨구먼"이라고 생각하면서 어렵잖게 문
장을 고쳐줄 수 있는 것도 외국인 에디터는 도저히 이해를 하지 못해 손도 대지 못하거나
아니면 의미를 완전히 왜곡시켜 버릴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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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15회에 걸쳐 어떻게 하면 쉽게 일상생활 속에서 영어 쓰기(이에 더해 읽기, 듣기,
말하기까지)를 더 잘할 수 있을지 방법에 대해 연재를 해왔습니다. 이 연재물을 통해서 독
자 분들이 조금이나마 영어공부를 하는데 도움이 됐기를 바라며 다른 영작 관련 질문이 있
다면 언제든지 제 이메일 주소로 메시지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도 내
에서 성의껏 대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나머지는 필자의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schung10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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