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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영어 이야기-운동맨

[진정한 영어노출환경의 감옥에 갇히기]--특명: room을 찾아라 (or 구세주의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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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집에 돌아와 쉬고 요리하고 집청소하고 잠을 자야한다. 영어사용국가에 살면서 집을 사용하는 방식은 크게 3가지이다.

1.혼자살거나

2.가족과 같이 한국어를 사용하며 살거나 혹은

3.영어만 사용하는 사람들과 집이라는 제한된 공간안에서 생활해야만 한다.

가족이 있는 분들에게는 가족들과만 편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어서 좀 어렵겠으나(그렇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점에 관해 "[진정한 영어노출환경의 감옥에 갇히기]--한국에서 영어만 쓰는 roommate 찾기"편에서 나중에 설명하겠다).  만18세 이상의 성인 독신자들이라면(거의 대부분의 한국 어학연수생들과 유학생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좀 더 적극적으로 진정한 영어노출환경의 감옥과 같은 room을 찾아 볼수 있다. 물론 homestay와 대학교내의 기숙사(dorm, residence)에서 생활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하지만 이런경우는 편하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 유학원을 통해 오게 되므로 비쌀수 있다. 또한 room을 찾으러 다니는 활동 자체가 현지에 동화되는 과정의 일부다. 정보수집, 전화 걸어 방문예약, 집주인과의 대화 그리고 협상, 부족한 점의 보완을 위한 쇼핑(침대커버나 혹은 침대를 사야하는 경우 등등) 등등 감당할수 있을 만큼의 시련과 과제가 주어진다. 편하게 유학원을 통해 homestay나 기숙사에 들어가 버리면 이런 자질구레한 상황은 생략된다. 그만큼 영어를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기회가 없는 것이다. 또한 주의 할것은 이글은 만 18세 이상의 성인들에게만 적용된다. 미성년자들은 유학원을 통해 안전하고 편히 어학연수 다녀올 것을 권한다.    http://cafe.daum.net/mydearenglish


이 글은 다음의 순서로 이어진다.

A. 진정한 영어노출환경의 감옥과 같은 room은 무엇이며 이런 곳에서 사는 것이 유리한 이유.

B. room을 찾는 방법.

C. room을 찾을 때 조심할 점, 신경쓸 점.

D. 제이의 짧은 경험 이야기 (스트레스 주는 깐깐한 구세주를 만나다)


A. 진정한 영어노출환경의 감옥과 같은 room은 무엇이며 이런 곳에서 사는 것이 유리한 이유.

'진정한 영어노출환경의 감옥과 같은 room'은 영어만 사용하는 roommate들과 같이 생활하는 집이나 아파트안에 있는 나만의 공간(방)이다. 흔히 roommate란 같은 방을 share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캐나다나 미국에서는 한집에서 각기 다른 방에서 따로 생활하는 사람을 roommate라고 한다. 따라서 'Roommate wanted' 라는 광고가 캐나다 신문에 실리면 이것은 남는 빈방에 새로 들어올 사람을 구한다는 뜻이다. 만일 방하나에 2명이 살게 되는 경우는 "we will share one room: 방하나를 같이 사용하게 됩니다"라고 부연설명을 한다.

재미난 점은 유럽등지에서는 Roommate wanted 라는 광고는 방하나를 같이 쓸 사람을 구한다는 뜻이고 남는 빈방에 들어올 사람을 구할때는 "Flatmate wanted"라는 구체적으로 구분된 표현을 쓴다.

내가 이글에서 사용하는 roommate의 의미는 캐나다, 미국식의미로 영국식으로 말하면 flatmate다.

한번은 내가 유럽에서 아파트하나를 빌려 남는 방 하나를 세를 놓기 위해 근처 대학교에 캐나다식으로 "Roommate wanted"광고를 낸적이 있었는데 이때 전화를 걸어온 사람들중 여성들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했던 경우가 있었다. 당연히 전혀 모르는 남녀가 한방을 어떻게 같이 쓸수 있겠는가? 이럴 경우는 flatmate라고 해야 옳다.


이런곳에서 사는 것이 유리한 이유는

1. 싸다. 혼자서 남의 눈치 안보며 하고 싶은 것 맘껏 할수 있고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곳을 좋아하는 분들은 이에 따르는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 즉 돈을 많이 내야 하는데 캐나다 대도시에서 스튜디오형 아파트 하나 임대내서 살려면 $1500+ 정도는 들어간다. 이돈을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방 5개가 있는 한달 $3000 짜리 주택을 5명이 같이 임대하다면 일인당 $600불이면 충분하다. 물론 주택과 아파트의 오래된 정도, 주변의 시세, 지역적인 특성(인기지역이 있고 비인기 지역이 있다)에 따라 가격은 다양하다.  

더욱이 전화비, 전기세, 인터넷등과 같은 것들도 똑같이 나누어 낼수 있어 무척 저렴한 생활을 할수 있다. 위의 금액은 큰도시를 예를 든 것이고 교외지역에서 차를 가지고 생활한다면 한달에 $300불 미만으로도 가구가 완비되고 크고 깨끗한 방을 얻어 생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차로 20분 미만의 거리를 운전하여 전철이 닿는 곳까지 이동한 후에 전철과 지하철로 이동하여 도심지 생활을 할수 있다. 도시와 거주지역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캐나다에선 프랑스어권인 퀘벡지역이 임대료가 싼 편이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수많은 아시아인들이 뱅쿠버와 토론토 지역으로만 몰려 상대적으로 퀘벡지역의 몬트리올은 무척싸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난 몬트리올 시내 대학 바로 옆에  3명의 대학생 roommate들이 사는 아파트의 방하나를 $210에 얻는 적도 있다.  


2. 쉽게 구할수 있다. 막상 캐나다에 가서 아파트를 통채로 쓰기위해  구하려면 무척 힘이 든다. 아파트 소유주나 소유회사는 당신의 신용기록을 조회할 것이다. 캐나다에 갖 도착한 사람에게 신용이 있을리가 없다. 때문에 몇달치 월세를 보증금으로 맡기고 아파트를 구할 수 있는데 사실 보증금을 요구하는 것은 캐나다에서는 엄연한 불법이다. 다만 신용이 없는 일반인들 사이에선 통상 몇달치 월세를 보증금으로 맡기고 아파트를 얻는 관행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방을 구하게 되면 주세입자(주세입자는 아파트나 주택의 소유주와 1년짜리 임대차 계약을 맺은 사람을 뜻한다)과 개인적으로 또 다시 방 하나에 대한 임대계약을 하는 셈이고 1년, 혹은 6개월 혹은 3개월 이상 등등 계약의 조건면에서 잇점이 있다. 이때 일반적으로 방하나에 대한 두달치 월세를 보증금(deposit)으로 주어야 한다. 보증금의 조건도 다양하다. 어떤 집주인, 주임대인은 보증금없이 방을 빌려주기도 하고 3개월치 월세를 보증금으로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만일 처음에 약속한 계약의 기간 이전에 떠나면 보증금은 돌려받지 못하게 된다. 어째든 방하나 구하는 일은 아파트나 주택을 통채로 임대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3. 처음엔 말은 잘 안통하겠지만 일단 외롭지 않게 된다. 혼자만 집에 있어 보라. 무척 외로와진다. 우울증에 빠질수도 있다. 때문에 한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친하게 지내는 것이다. 얼마 안 있어 한국인 친구들과 한집에서 지내는 roommate가 되어 비용을 share 하게 될것이다. 이제 한국인 친구와 한국인 roommate를 통해 알게되는 또 다른 한국인들이 늘어난다(흔히말하는 인맥의 새끼치기라는 것이다). 말이 통하는 한국인과 친하게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 활동이 전부라면 목적없이 시간낭비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자. 미국이나 캐나다에 왔을 때는 무슨목적이 있어 온것이 아닌가?


4. 진정한 영어노출환경의 감옥에 갇히게 된다. 다른 사람과 같이 생활하게 되면 주방과 거실과 화장실을 같이 사용해야 한다. 거실에 있는 TV와 전화 또한 같이 사용해야 한다. 감이 오는가? 당연히 무수히 많은 자질구레한 문제들이 생겨나 솓아진다.

예를들면

-나 혼자 집에 있을때 전화가 오면 받아야 한다(혹시 당신의 부모님이 전화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옆방친구 David 혹은 Mary를 찾는 전화다. 그렇다면 그냥 끊으면 안될 것이다. 당연히 메모를 남겨야 하고 굳이 중요한 일이 아니더라도 David이 돌아오면 전화내용에 관해 전해주어야 한다.


-쓰레기 분리수거, 쓰레기 버리기, 주방청소하기, 화장실 청소, 거실 청소도 당번을 정해서 해야 한다. 내가 깜박했으면 꾸지람(?)도 듣고 변명을 하거나 다른방 친구가 의무를 저버리면 꾸짓(?)기도 하고 주의를 줘야하며 경우에 따라 "요번에 네가 시험기간이니 내가 네 대신 해주고 나중에 내 차례가 오면 네가 해라"는 식으로 타협과 밀고 당기기를 해야 한다.


-돈내는 문제도 보통문제가 아니다. 비합리적인 것들은 따져 물어야 한다. 핸드폰을 쓴다면 거실에 놓여있는 전화의 사용료는 못내겠다고 말해야 하고 다른 친구들도 불합리한 비용부담에 대해 수많은 의견을 솓아낸다. 대화로 즉시즉시 처리한다.


-현지인들의 생활습관을 그대로 관찰할 수 있다. 즉 현지인들의 생활속에 동화될수 있는 기회다.


-그들이 보고 웃고 즐기는 TV프로그램과 영화를 같이 옆에 않아 즐길수 있다. 보면서 이들이 하는 대화를 들을 수 있고 나도 대화에 끼어들어 갈수 있다. 내가 아무말 없더라도 이들은 나에게 무언가를 물어 볼 것이다. 나도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볼 수 있다. 대학생들중엔 일본아니메(만화영화)마니아들이 많다. 운이 좋아 roommate중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면 일본사람처럼 생긴 당신을 좋아할 것이다. 대화는 끝이 없을 것이다.


-Roommate들의 친구들과 가족들 또한 영어만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와 놀랍다!. 현지인 roommate를 두는 것만으로도 벌써 여러 만남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고 대화를 나누어야만 한다(흔히 말하는 인맥의 새끼치기). 이들은 가끔씩 놀러오거나 방문한다. 당연히 반갑게 맞아 주어야 한다. 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익숙치 못하다. 따라서 세탁은 어디서 하며 세제와 옷말리는 건조기가 어디에 있는지 가르쳐 주어야 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혹은 칼이 어디 있는지 후추가 어디있는지 물어보면 가르쳐 주어야 한다. 특히나 roommate들의 여자친구나 남자친구들도 온다.... 정말 다양한 인맥이 생긴다.


-이들은 가끔씩 파티를 한다. 즉 모임을 갖는다. 영화를 DVD로 빌려 보거나, 그냥 맥주마시면서 미식축구, NBA를 보기도 하고 생일파티하거나, 보드게임을 하기도 한다. 그냥 그 옆에 끼어서 같이 즐기거나 내가 적극적으로 끼지 않아도 옆에서 알짱거리면 끼워준다. (이들이 즐기는 보드게임은 한국에선 전혀 보지 못한것 뿐이다. 노는 방식도 다르다. 용과 기사, 마법사가 등장하는 것이 많은데 "Lord of the ring"스타일의 보드게임을 영화가 나오기 전에 해본 경험이 있다) 한국처럼 친해진다고 술에 많이 의존하지 않는다. 즉 술을 강제로 먹이는 분위기가 없다. 이렇게 현지인들의 생활에 동화되다보면 그들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인간은 인종에 상관없이 자신의 문제와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고민을 털어 놓으면 속이 후련해 지기 때문이다. roommate중에 혹은 roommate의 친구나 가족중에 얼굴이 밝지 않는 이가 있다면 좋은 기회가 온 것이다. 평온한 스타일로 개인적인 관심을 보여야 한다. "무슨 문제가 있는것 같은데 괜찮아?", "그러지 말고 얘개해 봐, 들어줄게, 도움이 될지 모르잖아"라고 말해보라. 이러면 대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말한쪽은 속이 후련해진 느낌이 들어 좋겠지만 나는 영어를 더 사용할 기회가 생겨서 좋고 이 친구들과 더 가까와 질수 있어서 좋다. 이 친구들은 앞으로 더 많은 개인적 이야기와 문제들을 나와 이야기하고 싶어 질 지 모른다.(잘 들어주는 기술이 필요하긴 하다.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잘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비난이나 부정적인 대꾸를 해서는 안된다). 운이 좋다면 roommate들 중에 '라디오 방송국형 친구'가 생겨날지 모른다.


-운이 좋아 종교적으로 활동이 많은 roommate가 있다면 이 roommate는 당신을 가만두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친절하게도 교회로 같이 가자고 제안할 것이다. 그렇다면 "하늘에서 거저 떨어진 떡, 영어모국어화의 반석"인 종교활동을 통해 영어만 쓰는 현지인 친구들을 더 늘려나갈 수 있다(또다른 인맥의 새끼치기). 


위에 간단히 서술한 것들은 영어만 쓰는 현지인들과 한집에서 생활했을때 일어나는 수없이 많은 자질구레한 일상의 감옥과 같은 구조속에서 경험하게 될 수많은 일들중 몇가지를 나열한 것 뿐이다. 와! 대단하지 않는가? 단지 현지인들과 한집에서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이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다니! 이런 환경에서 당신이 사용하면서 습득할 영어는 ESL학원에서 배우는 영어보다 당신의 뇌에 더 많은 자극을 준다. 그리고 당신의 영어가 얼마나 미천한 수준인지를 매일, 매시간, 매분마다 일깨워 준다. 그럼 당신은 한국에서 처럼 가만히 있질 않게 된다. 혼자 있을때 죽어라 영어공부를 할것이다. 혼자서 책을 보며 소리를 내는 읽기 연습을 하고 사전을 찾아 모르는 단어를 이해하고, TV와 라디오를 들으며 듣는 내용을 앵무새처럼 흉내내고... 왜 이렇게 노력하게 되는가? 위의 감옥과 같은 영어노출환경속에서 좀더 사람구실을 하고 인정받고 싶어서, 대화에 좀 더 깊이 있는 참여를 하고 싶어서, 다른 사람들 모두 재밌게 지내고 있을 때 꿔다논 보리자루처럼 있는 괴로움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기 때문에라도(즉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어린나이에 이민온 어린이들은 집에서 부모들과 한국어만을 쓰지만 학교라는 감옥에 갇힌다. 학교에는 영어만 사용하는 반친구들이 있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동배들의 압력에 취약한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바보소리 듣기 싫어서 라도 열심히 영어공부하고 벗어날 수 없는 학교라는 감옥속에서 인정받고 싶었기에 즉 사람 구실을 하고 싶다는 자극이 매일같이 매시간마다 주어졌기에 이 어린이들의 뇌는 영어를 모국어처럼 할수 있도록 빠르게 진화해 나간 것이다. 즉 벗어날 수 없는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덜 스트레스 받기위해) 영어를 하게 된 것이다.


이에 반해 어학연수나 유학을 온 18세 이상의 성인들은 어린이의 경우와 다르다. 혼자 생활하거나 한국인들과 같이 share하며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ESL학교에 가면 학생들 모두 영어를 못하는 아시안인들이 많기에 사람구실을 해야한다는 스트레스를 덜 느낀다(나만 영어 못하는 것 아니다. 저 일본애는 나보다 발음이 형편없어!라고 생각하게 된다).


때문에 만 18세 이상의 성인들에게는  매일, 매시간, 매분 자신의 영어가 바닥이라는 인식을 갖게 해주는 약간 더 긴장스런 분위기속에서 생활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어만 쓰는 roommate들과 함께 한집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은 이유이다.  

즉 두뇌가 영어를 모국어처럼 할수 있도록 진화할 수 있는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들는 것이다.


흔히들 미국이나 캐나다,호주같은 나라에 몇년 esl하면서 살다오면 영어가 잘 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실제론 그렇지 않다. 내 개인적인 예들 들자면 난 불어를 사용하는 퀘벡주에 10년 이상을 살았지만 불어를 못한다. 퀘벡주에서 정식 full-time 불어 교육을 2년 받고 대학에서도 전공과목으로 12학점을 불어과목에서 이수했지만 현재 나의 불어실력은 꽝이다(내가 캐나다 처음 도착했을 당시의 영어실력정도일 뿐이다. 읽기와 독해는 잘한다. 그런데 듣기와 말하기가 안된다). 퀘벡에 10년 이상 살았지만  불어를 모국어처럼 못하는 이유는 불어를 하지 않아도 사람구실을 해서(영어대학을 다니고 직장에서도 영어만 썼다)  감옥과 같은 불어노출환경속에 갇힌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즉 스트레스가 별로 없었다). 오히려 불어만 쓰는 친구들도 나와 만나면 자신의 영어연습하려고 영어로만 이야기 하려들었던 것도 이유라면 이유다. 때문에 소리내서 불어말하기를 충분히 하질 못했다.


B. room을 찾는 방법

이제 본격적으로 room을 찾는 방법을 살펴보자. http://cafe.daum.net/mydearenglish


--광고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

1. 일간신문안에는 classified(생활정보광고)란이 있다.

2. classified만 실리는 전문주간신문이 있다(한국의 교차로와같은 개념)

3. 대학교 공식웹사이트의 부메뉴에 classified가 제공되기도 한다.

4. 대학교 건물내의 일반게시판이나 roommate wanted, room offered의 광고만 전문적으로 실리는 전용게시판이 있다.

5. youth hostel의 로비의 게시판에 실리는 roommate wanted와 room offered광고를 찾아볼수 있겠다.

6. ESL 학교내부의 게시판


일반적으로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1번과 2번은 많은 광고가 실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좀 비싼 단점이 있다.

3번과 4번은 싼 것들이 많이 있고 대학교에서 가깝다는 장점과 대학생들이 대부분이고 여러명의 roommate들이 우글거리는 곳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roommate들의 숫자가 많을 수록 싸진다는 점을 잊지 말자. 하지만 학기초(8,9월와 12,1월)에 물량이 많다가 학기중에는 물량이 적어진다.

5번은 주로 유스호스텔을 자주사용하는 사람들이 올리는 광고로 일본글, 한글, 한문으로 올려진 광고가 많은 특징이 있다. 즉 어학연수를 온 연수생들이 편히 살려고 아파트를 얻었는데 마음에 맞는 같는 나라사람들중에서 roommate를 구하는 광고이다. 굉장히 친근감이 느껴지고 자기나라 말이 통하는 편리함때문에 인기가 많은 편이다. 편리함대신 댓가를 치러야 한다(잘 알겠지만 영어가 꽝될 확률이 크다).

6번은 ESL학교내부의 게시판으로 주로 어학연수생들이 아파트를 얻어 살다가 비용을 share하기 위해 roommate를 구한다는 광고를 싣는 것이다. 때문에 한글, 일어, 한문등 별의 별 언어로 쓰여 있다. 개중엔 캐나다 현지인이 올려놓은 광고도 있다.


--위의 방법대로 정보를 수집했으면 지도를 펴서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확인하자--

1. 지하철 역과 가까운지 확인하자.지하철 역에서 가까우면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다.

2. 대학교에서 가까운지 확인하자. 대학교가 가까울수록 좋다. 액션들이 많고 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보고 들을 것과 참여할 것이 많다.

3. 슬럼가내에 위치한 곳은 아닌지 지도로 대충 파악할 수 있다. 슬럼가가 어디에 위치해 있느지는 youth hostel직원에게 물어볼수 있겠다. 마약하는 곳이 많은 곳, 밤만 되면 sex worker들이 손님을 구하기 위해 찾아오는 거리와 공원, 등등이 어디에 있느지 가르쳐 줄 것이다. 여자의 경우 이런 곳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기타 살펴볼 점들은  가격이다. 가격이 싸다면 좋지만 너무 싼것은 다 싼 이유가 있는 것이니 조심하자. 슬럼가내일수도 있다.

가구(침대와 침구)가 갖추어져 있는지 전기료와 heating가격은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도 따져 보자. 월세 $500에 전기,난방이 포함되어있는 것이 월세 $400에 전기, 난방비를 따로 내야하는 곳보다 좋을 수 있다. 캐나다는 추워서 난방비가 많이 들어간다.  


--위치를 대충 확인했으면 전화를 걸어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방문약속을 잡자--

이제 영어를 사용해야 할 시간이다. 영어가 잘 안되더라도 대학교에 다닐 한국 학생이라고 소개하던지 영어를 배우러온 한국학생이라고 소개하면 매정하게 전화를 끊지 않을 것이다. 담배피지 않고, 애완동물이 없다고만 말해도 점수를 따게 된다. 방문약속을 잡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전화상으로 대화하다보면 대충 감이 온다. 집주인 혹은 주세입자가 캐나다 현지인 인지 아닌지, 친절한 사람인지 아닌지, 등등 말소리로도 첫인상을 받는다. 이런 느낌까지도 수첩에 적어두자. 수십곳을 방문해야 할지 모르므로 정리를 잘 해두어야만 한다.


--이제 찾아가 눈으로 확인하고 비교한다--

현장에 찾아가 세세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이곳에서 1년간 혹은 그 이상 지내며 탈출할 수 없는 감옥생활을 해야 하는데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1. 제일 중요한 것은 영어만 쓰는 환경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영어를 잘 쓰지 않는 환경(캐나다온지 얼마 안되는 외국인, 영어를 잘 못하는 프렌치 캐나다인, 혹은 유럽이나 아시아에서온 유학생들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2. 집의 보안이 잘 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자물쇠가 최신형인지 키복사가 어려운 형태인지등등.

3. 월세, 전기, 난방비의 포함여부, 집에 담배피는 사람이 있는지의 여부, 애완동물을 키우는 지의 여부, 기타 까다로운 조건이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한다.

3. 집주인 혹은 주세입자의 신분을 확인한다. 가령 직업은 무엇인지, 어디출신인지, 등등을 재치 있게 물어 볼수 있다. 이름을 묻고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하여 신분증상의 이름과 같은지 확인해 볼수 있다(이것은 계약서를 쓸때 하면좋다. 캐나다에서는 본명보다 nickname을 많이 사용한다). 종교같은 것을 물어보는 것은 실례이므로 거실을 잘 살펴서 어떤 종교적인 색채가 있는지 파악한다. 아무래도 종교심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덜 위험하다.


--방문한 곳은 주로 다음의 4가지로 나뉠수 있다--

 a. 캐나다인 가정으로 남는 방을 임대하여 부수입을 올리려는 곳

 b. 직장생활을 하는 캐나다인 독신자 혹은 커플, 혹은 직장생활을 하다가 좀 늦은 나이에(23세이후에) 대학을 다니는 캐나다 독신자 혹은 커플이 사는 곳 (여기서 커플의 의미는 동거를 뜻한다)

 c.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대학을 다니는 비교적 어린나이의 대학생들이 사는 곳

 d. 은퇴한 캐나다인 노인이 사는 방이 여러개인 큰집 


a는 캐나다인 가정으로 아이들과 부모가 사는 곳이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대의 캐나다인들과 생활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중학생정도의 아이들과 같이 놀수도 있다. homestay와 다른점은 음식은 따로 따로 먹는다는 점이다. 때문에 homestay보다 싼것이다. 캐나다에서는 결손가정들이 많다. 아버지나  어머니가 없는 경우인데 원래부터 없었거나 이혼했거나 별거중이기 때문인데 이런 경우가 너무 많아서 캐나다에선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한집에서 얼굴보며 살면서 따로따로 먹는 것이 한국인에게는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이곳에선 철저하다. 익숙해 지자. 미안할 것도 없고 먹어보라고 말할 필요도 없다. 혼자 열심히 요리하여 먹고 깨끗이 정리하면 끝이다. 냉장고 안도 각자의 구역이 존재한다.


a는 무척 깨끗하다.  성별은 크게 따지지 않는다.

b는 보통 방 2개짜리 아파트를 구해서 사는 캐나다인 독신자나 동거커플이 남는 방을 월세(sublet)놓는 경우이다. 때문에 roommate의 수가 그리 많지 않지만(1명~2명) 쾌적하고 조용한 환경을 가질수 있다. 방세는 c의 경우보다 비싸다. 하지만 c의 경우보다 깨끗하다. 성별은 크게 따지지 않는다.


c는  보통 2개~5개의 방을 가진 저렴한 아파트나 집을 얻어 젊은 대학생들이 생활하는 곳으로 싸고 많은 roommate들과 생활하게 되지만 씨끄럽고, 파티가 많아 복잡할 수 있다. 또한 a,b,d 에 비해 지저분하다. 성별은 따지지 않는 곳도 있지만 여자만 생활하는 곳도 있다.


d는 은퇴한 노인들이 자신들의 집에 남는 방을 임대하는 경우인데 쓸쓸한 노인들과 말벗되는 것은 영어에 익숙해 지는데 도움이 되는 일이다.

일단 이들은 시간이 많기 때문에 이들과 수다떠는 기회를 많이 만들수 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roommate들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들과 친하게 지낼수도 있다.


a,b,c,d중 어떤 스타일의 장소가 더 좋은 지는 딱히 정답이 없다. 난 개인적으로 뱅쿠버에서는 c, 몬트리올에서는 c와 d에서 생활했었는데 모두 괜찮았다.


C. room을 찾을 때 조심할 점, 신경쓸 점.

여럿이서 생활하기 때문에 문제 또한 많이 발생할수 있다.

이를테면.

1.도난이 발생할 수 있다. 나혼자 문단속을 하는 것이 아니므로 다른 roommate들이 문을 잠그지 않고 잠깐 외출을 하는 상황이 발생할수 있다. 이때 도둑이 들어온다면 털린다. 난 개인적으로 캐나다에서 집에 도둑이 든 2번의 경험이 있는데 노트북1개, 비디오 카메라 2개, 기타 비싼물건 몇개를 도난당한 경험이 있다.


2.여자인 경우는 여러모로 더 조심해야 할 것이 있을 것이다. Roommate가 모두다 신사,숙녀이면 좋겠으나 그런지 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남성roommate중 성폭행까진 아니더라도 의도적인 성적도발이나 수치심을 불러 일으키는 행위(일부러 벗은 몸을 보여주는)가 있다면 분명한 경고의 메세지를 보내야 하고 경찰을 부를 수도 있음을 말해줄수 있다.

이런 경우가 문제가 된다면 여성만 있는 곳을 고려해 볼만하다.


3.계약서는 꼼꼼히 챙기자...얼마의 기간동안(1년, 6개월, 3개월이상) 얼마의 월세로 얼마의 보증금.... 등등의 내용을 꼭 종이에 쓴 계약서로 가지고 있자. 되도록이면 짧은 기간동안 있는 조건으로 계약서에 작성하는 것이 좋다. 만의 하나 나중에 roommate들이 맘에 들지 않고 문제가 너무 많은 곳이라면 다른 곳으로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곳이라면 계속 연장해서 있으면 된다.


4.나중에라도 상습적으로 마약을 하는 친구들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떠나라. 마약하는 친구들과 그의 친구들 주변에는 위험한 일들과 활동들이 많다. 바늘을 사용하는 마약투여로 인해 위험한 바늘이 소파, 주방, 화장실 등등에서 발견될수 있고 찔리면 간염을 비롯해 에이즈에 감염될 수도 있다. 조심하자. 괜히 재밌는 친구들이라고 같이 있다보면 큰일나는 일이 터진다.

때문에 roommate wanted광고에 보면 no drug user(마약미사용자)라는 요구조건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문제를 피하겠다는 것이다. 괜히 영어배우러 갔다다 신세 망치지 말자. 마약하는 친구들 중에는 친절하고 재밌고 멋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일단 피하고 보자.

대학생들 중에도 시험끝나면 이거 하는 친구들 많다. 이중 가장 애교로 봐주는 것은 마리화나인데 요즘은 경찰들도 마리화나 소량소지자들은 처벌하지 않는다. 판매자만 처벌한다고 한다. 그만큼 널리 마약이 사용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5.깨끗한 곳을 선택하라. 더러운 곳은 일단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수준을 말해준다. 화장실과 주방을 살피면 대충 어떤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게 될지를 알게 된다. 너무 더러운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다. 물론 대학생들이 사는 곳에서는 시험기간만 되면 온집안이 쓰레기장으로 변하기는 하지만.....


6.남의 사생활과 개인 공간을 침범하지 마라. 한국사람들이 캐다다 사람들과 같이 살때 큰 문화적 차이와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괜시리 끼어들거나 부정적인 시선과 충고를 하려고 하면 안된다. 이들은 매우 독립적인 삶의 주체들이다. 만 18세 성인이 되면 부모이 간섭을 벗어나 혼자 경제활동을 하며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사생활에 간섭했다간 큰일이 난다. 옆방에서 무슨짓을 하던 신경을 꺼야 한다. 밤 11시가 넘어서 음악을 크게 틀고 같이 쓰는 주방을 치우지 않는 등의 일이 아니라면 간섭할 필요가 없다. 정 사생활에 간섭하고 싶거든 인간적으로 친해진 이후에 하라.


7.당당하게 생활하라. 나도 돈을 지불하는데 떳떳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영어못한다고 주눅들지 말고 거실에서 TV보고 책읽고, 음악도 들어라. 불합리한 것을 발견하면 떳떳이 따져라. 누군가 냉장고에 있는 내 음식을 상습적으로 먹는다면 따져야 한다(이런일이 간혹 일어나기도 한다, 도둑고양이 같으니라고..).



D. 제이의 짧은 경험 이야기 

내가 캐나다에 처음 도착한지 4개월이 지났을 때 나는 뱅쿠버에서 몬트리올로 이사를 했다. 처음 몇주간 유스호스텔에 머무는 동안(실제로 맘에 드는 방을 고를 때까지 몇주가 걸렸다) 지역 정보신문의 "room offered"란을 뒤져  의사생활을 은퇴한 61세 노인의 집의 방하나를 얻었다. 도시에서 전철로 30분 정도 떨어진 suburban 도시외곽지역이어서 한적하고 조용한 지역이었다. 61세의 깐깐한 노인이 사는 방 5개 짜리의 큰 2층 주택이었다. 이 노인은 2층방에서 생활하며 세입자들과 함께 한집에서 생활했는데 남는 방들을 임대를 해서 수입을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 노인은 성격이 깐깐하여 나에게 갖은 고초를 주었다. 스트레스는 받았지만 모두다 영어향상을 위해서 뼈와 살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견디었다. 잔소리 노인 덕분에 영어가 날이 갈수록 늘어갔다. 한집에서 살다 보니 주방을 쓰는 규칙, 사용한 그릇을 언제 어떻게 닦아두어야 하는지, 세탁과 방 청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모든 일에 간섭하여 긴 설명을 들려주었다. 이뿐만 아니라 내가 먹는 음식에 관해서도 파스타만 먹으면 몸이 산성이 되다는 둥, 고기를 많이 먹으면 몸에 어떤 악영향이 미친다는 둥 건강과 관련된 설교를 매일 잊지 않으셨다. 이 노인이 사용한 수준높은 건강설교 덕분에 나의 영어도 수준이 올라갔으며 동시에 해박한 건강지식을 갖게 되어 TV에 출연하여 웰빙에 대해 끝내주는 강연을 할수 있을 정도다. 그러니 내가 얼마나 반복적으로 들었는지 상상해보라.... 


방세는 한달에 전기세, 난방, 모두 포함하여 300불! 굉장히 저렴했다. 다른 방에도 다른 roommate들이 있었다. 내 바로 옆방엔 고등학교 남자 교사가 있었는데 30대 초반이었고 윗층엔 근처 회사에서 일을 하는 엔지니어가 있었다. 이 노인은 2번 결혼하고 이혼한 이후 홀로 살고 있었는데 자녀가 5명이 넘었으며 제일 막내 딸이 15살로 주말마다 찾아와서 함께 지냈다. 내 바로 옆방의 고등학교 남자 교사와 주방에서 각자 요리를 할때마다 대화할 기회가 많았고, 가끔씩 그의 여자친구가 찾아왔다. 엔지니어와도 저녁마다 각자 요리를 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훌륭한 영어노출환경이었다.


이곳에서 난 2년을 살았다. 이기간 동안 roommate들은 떠나가고 새로운 roommate들이 들어왔다. 당연히 난 친절하게 이 새 roommate들이 새환경에 적응할수 있도록 주방이용법, 세탁기 사용법등등을 알려주었다. 이들중 일부는 집주인인 깐깐한 노인과 의견충돌로 크게 다투기도 했다. 서로 으르렁 거리며 감정의 대립을 하다가 불과 몇달만에 떠나 버린 roommate들도 있었다. 난 이 모든 것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관찰자였다.


그들에 비하면 집주인인 노인에게는 나는 참 좋은 세입자였다. 무슨 소리를 해도 화 한번 내지 않고 진지하게 다 들어 주고 깐깐한 규칙들을 따라 주었으니..... 난 이 노인이 참 고맙다. 그 깐깐함과 잔소리가 없었다면 긴장도 없었을 테고 따라서 나의 두뇌가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할 정도로 진화하는 데 필요한 환경이 그만큼 약했을 것이다. 1년이 지나자 나의 영어말하기에 유창함이 더해지고 문법적,의미적으로 다양한 표현력이 더해지자. 나도 반격에 들어갔다. 덕분에 언쟁과 토론을 곧잘 벌였다. 덕분에 난 무수히 많은 토론, 더 자세히 말하자면 언쟁을 해야 했는데(언쟁을 했지만 서로 감정을 상하지는 않았다). 이 노인은 이걸 즐기는 것 같았다. 난 영어를 사용하는 이 환경을 즐겼다.


언쟁의 예를 들면 이 노인은 "사람들은 야채를 먹지만 야채에는 농약이 많이 함유되어서 좋은 먹거리가 아니며 때문에 유기농야채를 먹어야 한다"고 운을 뗀다. 그러면서 부연 설명으로 과학적, 통계적사실들을 인용하며 말한다. 그럼 나는 "가난한 사람들은 돈이 부족하기 때문에 유기농야채를 사먹을 수 없는 것이고 무지해서가 아니라 돈때문"이라고 반격한다. 이런식으로 몇시간씩 논쟁을 벌인다. 주요 주제는 '생활습관'과 '음식섭취' 였지만 종교, 정치, 사업등 수많은 토론이 벌어졌다. 영어를 잘 못하더라도 듣다가 중간중간에 반대의견을 한두개씩 던져주면 노인은 더 좋아했다. 내 반대의견을 논파할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었다. 20대의 초짜가 어찌 61세의 전직 의사를 논리로 당해낼수 있으랴! 그것도 영어로!


옆방의 교사나 엔지니어와도 많은 대화를 했지만 이 노인과 한 대화의 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 깐깐한 노인은 토론을 즐기며 다른 사람의 어리석음과 잘못을 지적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스타일 이었다. 당연히 경험많고 책많이 읽은 전직의사인 61세 노인은  젊은 나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이노인은 항상 가르치려고 들었다. 이 노인의 성격은 영어를 모국어처럼 말하는 다른 몇몇 현지인roommate들을 질리게 만들고 몇달만에 다른곳으로 떠나도록 만들었을 진 모르지만 캐나다에 와서 영어가 바닥수준이었던 나에게는 정말로 구세주와 같은 roommate인 셈이다. 이 노인집에서 사는 2년동안 내 두뇌속에선 영어모국어 시스템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었다. 운이 좋와 이와 같은 스타일의 roommate를 만나면 정말 행운이다.


아래 사진은 깐깐노인과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동안 격론중에 한컷 찍은 것과 이 노인의 집을 겨울에 찍은 것이다. 이 깐깐노인은 초창기 내 캐나다 생활중 영어의 구세주와 같은 존재이다. 여기서 '영어 구세주'라는 표현은 영어로 서로를 상대하는 질과 양에 있어서 엄청난 시간을 스트레스속에, 긴장감속에 혹은 재미있게 보낸준 사람을 뜻한다. 이 깐깐노인은 공격적인 토론으로 나를 항상 끌여들였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았다(대신 스트레스와 긴장감속에 빠졌지만). 웬만하면 캐나다인들은 말 잘못하는 외국인들에게 처음엔 흥미를 가지다가도 대화가 잘 안된다는 것을 알고는 필요한 말만하고 대화하는 것을 귀찮아 하고 별로 대화다운 대화를 재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깐깐노인은 '구세주' 답게 나를 버리지 않았다. 항상 논쟁과 토론에 끌여들여 나를 스트레스와 긴장속에 빠뜨렸다. 난 운이 좋아서인지 여러 다양한 환경에서 이런 구세주들을 많이 만났다(교회, gym, 대학교, 취미클럽, 살사클럽...). 앞으로 이 모든 구세주들을 어디에서 어떻게 만났는지 혹은 만들었는지 다른 이야기에서 공개하겠다. 그런데 구세주는 만나는 것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만드는 것이다. 구세주를 만든다고? 궁금한가? 다음 내가 쓸 이야기들에서 읽어보기 바란다).     http://cafe.daum.net/mydear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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